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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측 "제보자X 동전의 양면" 말에…재판장 "모르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던 모습. 이 전 기자는 구속 재판을 받고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던 모습. 이 전 기자는 구속 재판을 받고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16일 강요미수 혐의 2차 공판. 백 기자의 변호인은 재판이 시작되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불공정 수사'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동재 전 채널A기자 재판, 이철 등 증인채택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씨(제보자X)의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백 변호인 측의 입장.

백모 기자 변호인 의견 中

"지모씨(제보자X)는 업무방해(허위제보) 혐의로 고발당해 조사 진행 중이다. 그런데 지씨 범죄 증명하기 위한 피의자 신문조서가 피고인(이동재, 백모 기자) 범죄 증명하기 위한 증거로 제출됐다. 만약 지씨 혐의 입증되면 피고인들 강요미수 성립 안된다. 검찰은 이 사건 동전의 양면인 지씨의 수사 진행 상황을 밝혀야 한다.
※일부 요약 및 압축

허위제보 혐의 받는 제보자X 

지씨는 이 전 기자와 백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였던 이철(수감중)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대리인으로 나섰던 인물이다. 이후 두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취재한다는 사실을 MBC에 제보했다.

시민단체 등은 지씨가 두 기자에게 '여권 로비 명단' 등을 내세운 허위제보로 채널A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지씨를 고발했다. 지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3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진 않았다.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씨가 MBC가 채널A 관련 보도를 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인터넷 캡처]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씨가 MBC가 채널A 관련 보도를 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인터넷 캡처]

이런 변호인의 주장에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박 재판장은 "동전의 양면인지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이철"이라며 "지씨의 업무방해 수사 결과가 나올진 모르겠지만 동전의 양면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꼭 관련있는지는 진행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전·현직 기자의 변호인은 지씨가 처음부터 '허위 제보'로 두 기자를 속이려했다면,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피고인'이 아닌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향후 지씨 수사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지난 7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였던 정진웅 당시 부장검사가 병실에 누워있던 모습. [사진 서울중앙지검]

지난 7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였던 정진웅 당시 부장검사가 병실에 누워있던 모습. [사진 서울중앙지검]

이철 증인 채택, 정진웅 광주서 재판 출장 

다음 재판에선 이 전 기자와 백 기자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이철씨와, 이씨의 변호인, 이씨를 대리한 지씨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검찰 측에선 이 전 기자의 회사 상사였던 배모 기자와 홍모 기자의 증인 채택도 요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상사의 경우 조서에 (입장이) 나와있다"며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지난 8월 검찰 인사에서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발령이 난 정진웅 차장검사가 직접 참석했다. 정 차장검사는 이 전 기자 사건의 주임 부장검사였다. 정 차장검사는 10월 6일로 예정된 다음 재판에도 서울로 출장 와 증인신문을 할 계획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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