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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장화' 金 '메리야스'…남북 '퍼스트' 수해현장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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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집중 호우 피해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지난 1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집중 호우 피해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지난 1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반소매 내의만 걸친 채로 건설장과 논밭을 누비는 모습이 공개됐다. 관영 매체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선 김 위원장의 수해복구 현장 방문과 더불어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집중 호우 피해를 본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충남 천안 지역을 차례로 찾았던 모습이 화제가 됐다. 남북 두 '퍼스트'의 수해 현장 방문을 비교해봤다.

文 '시민' 金 '당 간부' 대화…소탈한 모습 눈길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천안 피해지역을 방문해 농사용 장화로 신발을 갈아신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천안 피해지역을 방문해 농사용 장화로 신발을 갈아신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재건된 대청리 살림집(주택)을 돌아보는 김 위원장. 담배를 들고, 담에 기댄 채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건된 대청리 살림집(주택)을 돌아보는 김 위원장. 담배를 들고, 담에 기댄 채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농사용 장화를 신고 폭우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둘러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방문 내내 노란색 '민방위' 점퍼를 계속 입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상인이나 농민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많았다.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구례5일시장을 방문, 주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구례5일시장을 방문, 주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찾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는 북한의 곡창지대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찾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는 북한의 곡창지대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전례와 달리 다소 '파격적' 의상을 선보였다. 초반에는 흰색 셔츠를 차려입었지만, 중반부터 이를 벗어던지고 반소매 상의 내의 차림으로 등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반소매 내의 차림으로 담벼락에 팔을 걸친 채 담배를 태우거나 동행한 당 중앙위 간부들과 웃음을 터뜨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침수됐던 논을 찾아가 낱알을 직접 손에 쥐어보고, 당 간부들로 보이는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보였다.

마스크 착용 南 '필수' 北 '고위직 안 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 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재건된 대청리 살림집(주택)을 돌아보는 김 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 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재건된 대청리 살림집(주택)을 돌아보는 김 위원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남과 북 모두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시민을 접촉하는 사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문 대통령과 만나는 시민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반면 김 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중앙위 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박창호 당 황해북도위원장 등 동행한 주요 인사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다만 이들을 맞이한 김철규 군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을 비롯해 현장 관계자와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현송월 부부장 '까만 바지' 수수한 모습

 빨간 원안에 현송월 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평소보다 검소한 차림새다. [연합뉴스]

빨간 원안에 현송월 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평소보다 검소한 차림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현송월 부부장의 옷차림도 눈에 들어온다. 명품 가방과 짙은 화장,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던 현 부부장은 이번에는 수해 복구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한 듯 까만 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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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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