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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도 등장했다…中·印 200m 근접 대치중 "전운 최고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인민해방군 중구전부 사령부가 8일 공개한 중국 폭격기 H-6 사진. 해당 티베트 지역 비행장으로 추정된다. [웨이보]

중국 인민해방군 중구전부 사령부가 8일 공개한 중국 폭격기 H-6 사진. 해당 티베트 지역 비행장으로 추정된다. [웨이보]

국경에서 충돌 중인 인도와 중국군이 최전방서 근접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월 갈완계곡 충돌 후 스텔스·탱크·장갑차 속속 배치 #양국 외무장관 모스크바서 회담.."합의 쉽지 않을 듯"

지난 6월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의 유혈 충돌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온 후 두 나라는 국경에 스텔스 전투기와 탱크, 장갑차 등 병력을 늘려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티베트 지역에 폭격기를 3대 이상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 중부전구 사령부 공식 SNS에는 티베트 자치구 지역으로 추정되는 비행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최소 3대의 훙(轟·H)-6 폭격기와 윈(運·Y)-20 수송기 1대가 등장한다. SCMP는 H-6 폭격기의 전투 범위가 2500㎞에 달하고 공대지 순항 미사일 또는 대함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웨이보에 첨부된 사진 설명에는 '고원'에 병력이 주둔했다고 적혀 있었다. 고원은 일반적으로 티베트를 설명하는 말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최신 스텔스 전투기 젠(殲)-20도 국경과 가장 가까운 공군 기지에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도 공군(IAF)의 수송기 C-17이 8일(현지시간) 중국과 대치 중인 국경 라다크 지역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공군(IAF)의 수송기 C-17이 8일(현지시간) 중국과 대치 중인 국경 라다크 지역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군은 최근 국경 인근에 T-90 탱크를 투입하고 미그-29 전투기, 공격 헬기 아파치 등을 배치했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현재 판공호 남측에 약 3000명의 인도군이 배치돼 있다.

인도도 지난 6월 갈완 계곡 충돌 이후 국경 지대 병력을 증파해왔는데 지난 7월에는 프랑스에서 들여온 라팔 전투기 5대를 모두 중국 국경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방 대치 속 양국 외무장관 회담

현재 양측 군 사이의 거리는 200m 정도라고 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히말라야 판공호 남쪽 인근 고지대 레장 라 산길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대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긴장 상태는 "최고조"라는 게 또다른 인도 당국자의 설명이다.

전략 자산을 국경에 집중시키고 근접한 거리에서 대치 중인 가운데 10일 양국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SCMP에 따르면 국경분쟁 전문가들은 45년만에 총기까지 꺼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긴장을 완화하는 결론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판공호 남쪽 언덕 놓고 싸우다 총기 꺼내 

인도 군 호송대가 9일 인도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 북동쪽 가강 게르의 스리나가르-라다크 고속도로에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군 호송대가 9일 인도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 북동쪽 가강 게르의 스리나가르-라다크 고속도로에서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억 인구와 핵무장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나라는 1962년 전쟁 이후 국경에서 충돌은 이어졌지만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협약(1996)하는 등 긴장의 수위를 조절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 갈완 계곡에서 몽둥이 등을 동원한 몸싸움이 벌어져 인도군 2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경에 병력을 증강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도는 판공호 남쪽 언덕에서 망명한 티베트인으로 구성한 특수변경부대를 동원해 중국 인민해방군을 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판공호 남부 언덕을 놓고 충돌을 빚던 양국군은 급기야 지난 7일 총기 사용 금지 협약을 깼다.

서로 상대 군이 실질통제선(LAC)를 넘어왔고 위협사격을 먼저 했다고 주장하며 진실공방을 벌이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평화를 원하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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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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