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도 마스크쓰고 "손소독과 거리두기 지켜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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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한 뒤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처음 목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한 뒤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처음 목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개개인의 진정한 선(善)이 공공의 선이며 반대로 공공의 선이 또한 개인의 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처음으로 목격됐다. 교황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사도궁 안뜰에서 500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하며 "건강은 개인의 선을 넘어 공공의 선이다. 건강한 사회는 모든 이의 건강을 돌보는 사회"라고 말했다.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대표적인 대중 행사 가운데 하나인 '수요 일반 알현'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돼왔지만, 지난 2일부터 일반 신자의 참석도 허락됐다. 다만 행사 장소는 성베드로광장이 아닌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사도궁 안뜰로 바뀌었고 참석자 수도 제한됐다.

교황은 약 1m 가량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일부와는 가벼운 대화도 나눴다고 dpa 통신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아이에게 축복을 내리는 것 말고는 신체적 접촉도 자제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신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보좌진이 건넨 손 소독제로 연신 소독을 했다. 또 신자들에게 손소독 등 개인보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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