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대중속으로… "달려라 달려"

중앙일보

입력

승마는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설다. 귀족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렇다고 사극 드라마나 미국 서부영화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와 있다. 승마가 줄 수 있는, 승마에서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승마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승마는 전신운동이다

승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말 위에 올라타 있으면 되는데 무슨 운동이 되냐"고 묻는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말을 타 본 사람은 누구나 승마가 '전신운동'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관리 차원에서 승마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승마는 말 움직임에 따라 리듬을 타야 하므로 우선 허리교정에 효과가 있다. 특히 여성에겐 골반운동과 더불어 유방암 예방에 좋다. 폐활량을 키워주고, 말 위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장 운동도 된다. 장이 튼튼해 지면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달리는 말과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앉아 있기만해도 운동 효과가 상당하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 전체의 근력을 키울 수 있고 자세를 교정하는 효과도 있다. 복부운동도 되고 소화기도 자극된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뼈가 유연해 쉽게 배울 뿐 아니라 말에 올라타 달리는 것만으로도 담력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봄.가을에 주로 즐기는 외승은 승마의 하이라이트다. 안면도 등에서 해안을 내달리며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는 맛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기본

말이라는 생명체와 함께 호흡하는 것은 승마의 또 다른 매력이다. 아이 다루듯 인내심을 가지고 친해져야 잘 탈 수 있다. 승마는 동물과 직접 연관된 유일한 종목이다. 기본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야 하고, 말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거쳐야 시작할 수 있다. 말의 평균 수명은 25~30년으로 5살배기가 가장 활발한 운동성을 보인다. 승마를 잘한다는 것은 말을 잘 다룬다는 뜻인 만큼 말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의 성격은 각양각색으로 순한 말, 신경질적인 말, 승부근성이 강한 말, 나서기를 좋아하는 말 등 사람 성격 만큼이나 다양하다. 말을 대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말의 이름을 익히는 것이다. 조용하고 낮은 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건네면서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는 것으로부터 승마는 시작된다. 말과 먼저 친구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말을 노련하게 다루는 사람이라도 죽을 때까지 배우는 자세여야 한다." 승마를 잘한다고 낙마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잘 할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말은 예민하고 겁이 많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배우고 쉽게 빠진다

승마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다. 교관의 말에 잘 따르면 말 등에 올라 산책을 즐기는 일은 쉽다.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수나라 왕세자역을 맡고 있는 배우 김용헌씨는 "사극 배우라면 누구나 승마를 경험해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마 경험이 없는 배우들도 처음에는 무서워하다가 막상 말을 타고나면 재미를 붙여 승마 매니어가 된다"고 귀뜸했다.

승마 대중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 뚝섬에는 서울시승협에서 운영하는 승마 교실이 운영되고 있고, 서울대 경희대 등 각 대학의 승마 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회원제로 운영되는 승마장에서도 일반인을 위해 회비없이 당일 쿠폰을 사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국에 등록된 승마 강습소는 20여개, 사설 강습소는 수백개에 이른다. 이런 곳에 가면 승마를 쉽게 배울 수 있다. 말을 한 번 타는 데 드는 비용은 회원제 승마장의 경우 하루 4만~5만원 정도다. 말의 가격은 수백만~수천만원대다.

초보자용 복장은 청바지에 운동화도 괜찮다. 그러나 승마 모자는 안전을 위한 장비인 만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장갑은 피부를 보호하고 고삐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끼는 것이 좋다.

#가족과 함께 즐기세요

가족이 함께 배우면 더 좋은 승마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온 가족이 함께 말을 타고 산책을 즐기는 장면은 영화 속 귀족의 것만은 아니다. "아빠, 무서워"라며 우는 어린 자녀를 달래며 승마를 가르치는 아버지의 모습은 여느 승마 연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장면이다.

승마 연습장 나파밸리 관계자에 따르면 승마 인구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 승마 교관은 "아이들 성격개조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말을 타노라면 소심하던 아이들도 점차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가 된다. 사족으로 재미있는 승마 이야기 하나. 매주 월요일은 애마의 날이다. 주말 내내 승마장을 뛰며 고생한 말들을 위해 지정한 공식 휴식의 날인 것이다.

◎주의점
"승마란 단순히 말을 타는 게 아니라 말의 스타일, 운동성 등을 과학적으로 개발해 내는 것" 이라고 말하는 경마 기수 출신의 승마 교관 이준형씨는 "말의 움직임과 운동을 온 몸으로 흡수하는 게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교관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마 시간은 50분~1시간이 적당하다. 1시간 이상 타면 사람 뿐 아니라 말도 지친다.

말 뒤에서 무심코 접근하지 않고 앞쪽에서부터 천천히 접근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다. 말에 오를 때는 사뿐히 조심스레 올라간다. 말을 끌때는 잡아 당기지 말고 따라가듯 해야한다. 말이 낯선 것에 정신 팔려도 야단치치 않는 것이 중요하다. 타거나 내릴 때는 물론 끌 때도 항상 왼쪽에서 접근해야 하고, 뒤에 서 있지 말아야 한다. 타고 내리는 것은 반드시 마장 내에서만 해야 하며, 다른 말과 나란히 운동할 때는 좌우 2m, 전후 4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승마를 배우려면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허가 업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도움말=나파벨리승마클럽

◎나파벨리 승마클럽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에 위치한 나파밸리(대표 최재민) 승마클럽은 지난 2월 새 주인과 새 말들로 교체, 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승마장을 모토로 재개관했다. 서울에서 1시간, 일산에서 30분 거리여서 승마 매니어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의 철저한 승마 지도와 마필 관리는 소문날 정도로 철저하다. 개인말 등 위탁마가 14필, 승마용 말이 6필이며, 5400평 규모의 널찍한 실외 마장을 구비하고 있다. 야간 승마, 해안 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각 방송사들의 사극 바람에 맞물려 승마를 배우려는 드라마 주인공들로 북적인다. 031-942-4111 www.napa-riding.co.kr

◎제주 내국인 면세점, 싼 값에 명품 쇼핑 장소로 인기몰이
-휴가철 맞아 제주 여행과 면세점 쇼핑 동시에 즐기려는 인파 몰려

2002년 12월 제주 관광 활성화와 제주 국제자유도시 개발 재원 마련을 위해 JDC(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개설한 내국인 면세점이 제주 여행의 '제2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제주 여행 비용이 국내 여행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저렴해진데다 양주, 화장품 등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관광과 쇼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JDC 관계자에 따르면 "3박 4일 코스의 제주 여행 비용이 1인당 30만~40만원 정도인데 비해, 시중에서 20만원대에 거래되는 양주를 제주 내국인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3분의 1 가격인 7만~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며 "수입 화장품 역시 20~30% 저렴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어 몇몇 물품만 구입해도 여행 비용은 고스란히 벌 수 있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 알뜰 여행.쇼핑족이 늘면서 지난해 내국인 면세점 매출은 1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제주를 빠져나간 593만명 중 171만명(28.9%)이 면세점을 이용했다. 올 1분기 총 매출액은 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2.4%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화장품과 주류다.

면세점은 8월 말까지 양주 발렌타인 구매 고객에게 기념 티셔츠를, 3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SKII 화장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신한, 조흥, 외환, 국민카드 등 제휴카드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문의 064-740-9999 www.jdcdutyfree.com

◎여행단신
롯데관광 클래식 사업부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광화문 본사 3층에서 크루즈 설명회를 개최한다. 낯선 크루즈 상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롯데클래식이 추천하는 크루즈 상품은 알래스카 크루즈 9일, 지중해 밀레니엄 크루즈 15일, 추석 특선 캐나다/뉴잉글랜드 단풍크루즈 10일, 세계 최대 유람선 프리덤-카리브해 14일 상품 등이다. 02-399-2399, 21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