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 늦추는 관리·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얼굴의 나이테를 지울 수만 있다면‥'

여성들은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늙어가는 피부와의 전쟁을 치른다.

그러나 한번 잡힌 주름을 보송보송한 젊은 피부로 돌려놓는 것은 세월을 역류할 수 없듯 불가능해 보인다.

가을은 여름철 지치고 손상된 피부세포를 달래고 영양을 공급하는 계절. 전문의의 도움말로 피부의 노화 시간을 늦추게하는 피부관리와 치료법을 소개한다.

● 40세부터 노화·호르몬 탓에 주름살이…

◇ 피부 왜 늙나=피부가 늙는 것은 시간.자외선, 그리고 갱년기 이후 급격히 변화하는 호르몬 때문이다.

시간에 따른 노화는 유전학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는 인간의 운명. 젊었을 때 20개 층인 피부 각질층은 나이가 들면서 40~50개층으로 늘어난다. 반면 표피층은 얇아져 아래쪽에 있는 실핏줄이 드러나보인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노화의 과정. 표피 아래 진피의 두께도 20% 정도 줄어 피부를 잡아당기면 힘없이 늘어난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은 시간보다 무섭다. 탄력섬유로 불리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파괴하고, 멜라닌 색소를 솟구치게 만들어 피부에 갈색 또는 흰색 반점을 만들어낸다.

여성은 폐경을 정점으로 피부의 노화가 가속화한다. 섬유의 합성을 돕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서 피부가 건성화되고, 칙칙하고 불규칙한 피부 톤으로 변하는 것.

● 술·담배는 '적'…기능성 화장품 써볼만

◇ 적극적인 피부노화 예방=피부의 시계를 멈추게 할 순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우선 햇빛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특히 진피층까지 침투하는 자외선A는 자외선 차단제가 아니면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와 같은 색조화장품으로라도 방지한다. 이들 화장품에는 광반사 작용이 있는 아연화산.탈크가 들어있다.

스트레스.술.담배.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피부의 적이다. 특히 담배는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피부의 영양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잔주름을 만드는 원흉이다. 반면 운동은 혈액순환과 땀분비를 통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보약.

피부에 바르는 기능성 화장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진피층의 섬유세포를 자극,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하이드록실산이나 비타민A계열의 레티노이드를 지속적으로 발라주는 것도 한 방법.

최근에는 피부를 망가뜨리는 유해 산소를 제거하고, 색소세포를 자극하는 호르몬 활동을 억제하기위한 비타민C 제품이나, 야생 얌이나 소야 그리고 해초 등 천연활성물질을 추출한 제품들이 나와 피부의 재생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야생 얌은 탄력섬유인 콜라겐을 감소시키는 효모의 활동을 억제하고, 소야는 탄력섬유를 생산하는 진피세포의 기능을 자극하며, 해초는 진피조직을 재생해 피부의 탄력을 유지한다는 것.

◇ 이런 치료도=외과적 수술이 아니라면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박피(剝皮)도 고려할 만하다. 잔주름일 경우 피부를 얇게 한꺼풀 벗겨내 새로운 표피를 재생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크리스탈 필링과 같은 미세 박피나 해초가루를 이용해 피부세포를 빨리 재생시키는 해초 박피술을 많이 한다.

굵은 주름을 제거하는 데는 신경독소로 만든 보톡스 주사법이 유용하다. 근육의 마비를 통해 눈가나 미간, 이마 주름살을 없애준다. 약효 지속기간이 6개월 이내이며, 주사맞은 부위에 감각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도움말:순천향의대 황규왕 교수,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아름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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