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사실상 6개월 넘게 막히자, 비행의 추억을 자극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가 하면, 아예 객실 모양을 흉내 낸 식당을 운영하며 여행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기내식 배달 서비스도 등장
3일(현지시간) 태국의 대표 항공사인 타이항공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하늘 위의 맛, 날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라는 특별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었던 기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행기 객실을 그대로 따온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태국 방콕의 타이항공 본사에서 운영되는 이 식당은 최대한 항공기와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실제 항공기의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을 가져와 배치했다. 더불어 보잉 747 항공기 창문과 엔진으로 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항공기 부품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이용자가 실제로 항공기에 탑승하는 기분을 낼 수 있게 식당 출입문에는 타이항공이 그려진 항공기 출입용 계단을 설치했다.
음식도 항공기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직접 요리하고, 실제 기내식처럼 양식·일식·중식 등 타이항공의 기존 대표 음식들을 판매한다. 음식 가격은 129밧(약 4900원)에서145밧(약 5500원) 수준이다.
◇기내식 배달부터 제조법 제공까지
이 밖에도 기내식 배달을 시작한 항공사와 기내식 업체들도 있다. 지난달 30일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엘알항공과 터키항공 등에 기내식을 제공했던 한 케이터링 업체는 기내식 배달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마술사인 유리겔라는 인스타그램에 “(기내식을 시키면) 파산하고 있는 기업을 돕고 직원들의 실직을 막을 수 있다”며 홍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캐나다 유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노스 항공도 최근 캐나다 유콘주를 대상으로 냉동식으로 된 간편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사는 와플과 바나나빵 등 기내에서 제공하던 간식의 레시피를 홈페이지에 상세히 올리기도 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