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점점 강해지는 태풍의 위력…마이삭보다 센 하이선이 온다

중앙일보

입력

위성으로 본 태풍의 모습. 마이삭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남쪽에서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이다. 기상청

위성으로 본 태풍의 모습. 마이삭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남쪽에서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이다. 기상청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빠져나갔지만, 더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다가오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오전 9시 현재 강원 속초 북동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9㎞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마이삭은 계속 북상하면서 오후 중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태풍 특보는 강풍과 풍랑 특보로 변경됐다.

기상청은 다만 “늦은 오후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내일 아침까지 바람이 순간적으로 초속 20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서해상을 지나간 제8호 태풍 ‘바비’와 ‘마이삭’ 모두 강도가 ‘매우강’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세력을 가진 태풍이었다. 바비가 경로를 약간 서쪽으로 틀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한반도에 작은 영향을 미쳤지만, 마이삭은 내륙을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태풍이 부산 지역을 강타하면서 원전 4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도 고산은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9.2m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불었고, 경남 통영(매물도) 46.6m/s, 경북 포항(구룡포) 44.6m/s 등 내륙 지역에도 기록적인 강풍이 불었다.

여기에 제주도 한라산 남벽에는 2일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1037.5㎜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강원도 미시령(고성) 494.5㎜, 삽당령(강릉) 325㎜ 등 내륙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 마이삭은 바비와 달리 경로가 내륙을 통과했고, 태풍의 전면대나 주위에서 비구름이 발달해 바람도 세고 강수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이선, 바비·마이삭보다 강하다

태풍 ‘하이선’ 예상 진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태풍 ‘하이선’ 예상 진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마이삭이 한반도를 떠나자마자 1일 발생한 태풍 ‘하이선’이 빠르게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10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 강풍반경은 약 350㎞이며, 태풍 중심의 최대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이다.

하이선은 4일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는 6일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53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비(최대풍속 45m/s), 마이삭(최대 49m/s)보다도 위력이 세다.

역대 가장 바람이 셌던 2003년 태풍 '매미'의 최대풍속은 초속 51.1m였다. 하이선은 일본을 지나 7일 새벽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대구, 춘천 부근을 거쳐 북한을 지나갈 전망이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7일에는 태풍의 세력이 정점을 지나 다소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최대풍속 40m/s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겠다.

윤 통보관은 “우리나라 부근으로 올 때 고수온역을 거쳐오기 때문에 강한 태풍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강도도 변동성이 크고 경로 역시 일본 열도를 거쳐서 올 경우 동해안 인근으로 진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