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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가세…역시 ‘흥벤저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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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경기 중 환하게 웃는 김연경. [연합뉴스]

경기 중 환하게 웃는 김연경. [연합뉴스]

“지난 시즌 우승팀인데…, 상대를 갖고 놀았다. ”

흥국생명, 현대건설 완파 #“작년 우승팀 갖고 놀았다”

프로배구 코보(KOVO) 컵대회 흥국생명-현대건설 전을 지켜본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렇게 속내를 털어놨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도 “솔직히 좋은 선수가 많다”며 부러워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가세한 ‘흥벤저스(흥국생명+어벤저스)’가 상대를 압도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15, 25-13, 25-22)으로 꺾었다. 국내 복귀전은 김연경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연경은 2008~09시즌까지 국내에서 뛰었고, 이후 일본·터키·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활약했다. 김연경을 향한 관심은 지대했다. 포털 중계 동시접속자가 4만명을 넘었고, ‘김연경’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다. 김연경 외에 이재영-이다영 자매도 있다. 이다영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핑크 유니폼을 입었다. 전·현직 국가대표 센터 김세영, 이주아까지, 정상급 선수가 즐비한 흥국생명에는 ‘흥벤저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1위다. 이다영이 빠졌어도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흥국생명과 마주 서자 한없이 초라해졌다. 김연경(1m92㎝), 루시아(1m95㎝), 김세영(1m90㎝)이 버틴 흥국생명의 높이는 양효진(1m90㎝)의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1월 올림픽 예선에 부상을 안고 출전했다. 김연경으로선 7개월 만의 실전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을 2, 3세트 교체로 출전시켰다. 공격 시도도 줄였다. 7득점. 공격 대신 안정적인 리시브와 날카로운 서브로 힘을 보탰다. 코트 위 리더 역할에도 충실했다. 경기 내내 소통하고 격려했다.

김연경은 “경기 전에는 부담도 되고 긴장됐다. 승리해서 기쁘다. 관중과 함께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출전을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어 다행이다. 모두가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라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잘 준비하고 팀 전체가 향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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