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도 인종차별 보이콧 동참…류현진 29일 볼티모어전 등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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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28일 경기 보이콧을 발표한 토론토와 보스턴 구단의 공동 입장문. 토론토 구단 SNS 캡처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28일 경기 보이콧을 발표한 토론토와 보스턴 구단의 공동 입장문. 토론토 구단 SNS 캡처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경기 보이콧'에 동참했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의 등판도 하루 연기됐다.

토론토와 보스턴 구단은 28일(한국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치를 예정이던 맞대결을 연기했다. 계속되는 경찰의 폭력 행위와 사회적 불평등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위해서다. 두 구단은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선수들이 내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세 명이 아버지가 쓰러진 차 안에서 그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분노가 들끓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도 농구(NBA)를 시작으로 보이콧 운동이 확산됐다. MLB에선 27일부터 팀 전체가 경기를 연기하거나 일부 선수가 결장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연이어 호투하면서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3.19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 오전 7시 37분 보스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세 번째 승리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론토와 보스턴이 보이콧 운동에 합류하면서 자동으로 등판 일정이 밀렸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토론토 선수단은 회의를 통해 경기를 치르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보스턴 선수단이 보이콧을 결정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상대 팀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바꿔 마운드에 오른다.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도 각각 같은 이유로 28일 홈 경기를 연기했다. 이날 인종차별에 저항해 연기된 MLB 경기는 총 8게임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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