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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박주민 "집값 文정부서 올랐다"…이낙연 "상승세 둔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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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 [뉴스1]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 (이낙연 의원)
“우리 정부 들어와서 많이 오른 건 데이터로 나온다.” (김부겸 전 의원)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정부에서는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박주민 의원)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등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들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다른 시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8·29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틀 남았다.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27일 “부동산 가격이 이 정부에서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 중심으로 그렇다(올랐다)”면서 “그런 것들을 현실로 두고 대책을 세우는 데 (필요한) 토론을 해야지, 수치가 맞느냐 안 맞느냐고 하는 논쟁은 오히려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에도 “우리 정부 들어와서 부동산값이 많이 오른 건 현실적으로 데이터로 나오는데 그거 가지고 자꾸 논쟁하거나 싸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책임 떠넘기기보다는 대책이 중요하다는 취지였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지난 25일 “집값의 10%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한 파격적인 금융지원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현 정부의 '대출 옥죄기'와는 궤를 달리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우리 정부 들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있었던 건 맞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고, 어떤 학자들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10년 주기의 파동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정부에서는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인정하면서도 정부 정책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정당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화상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낙연(위에서 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25일 KBS 1TV를 통해 중계된 비대면 화상토론회에서 각각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정당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화상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낙연(위에서 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25일 KBS 1TV를 통해 중계된 비대면 화상토론회에서 각각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낙연 의원은 정부 부동산 정책의 효과를 강조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부동산 시장이 아직은 안정되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확연하게 확인될 수 있고.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월세 문제는 워낙 제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부분적인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밀히 들여다보고 또 안정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전·월세 정책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본질에 손을 대서는 시장에 오히려 더 혼란을 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세입자의 권익 주거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그 흐름을 손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25일 KBS 주관 토론회에서도 부동산 정책 대안을 묻는 질의에 “대통령께서 부동산 감독기구를 두겠다고 하셨으니 그 후속 조치를 기다려보는 게 어떻겠냐”며 “정부의 후속 조치가 나오기도 전에 당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빠르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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