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여행지에서의 응급처치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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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모두들 들뜬 기분으로 산이나 바다로 캠핑을 떠났다가 간혹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로 당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여름철에 자주 접하게 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벌레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경우

벌레에 물린 경우는 대개 증상이 경미하여 간단한 응급처치로 해결이 된다.

즉 물린 자리에 침이 박혀 있으면 깨끗하게 소독을 하고 침을 뽑아낸다. 또 국소부위에 부종과 통증이 생기면 얼음찜질을 시행하고 연고(항히스타민제 또는 스테로이드 제재)를 발라준다. 이때 피부를 긁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통증과 부종이 심하고 어지러운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피부가 붓고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는 박힌 침을 빨리 제거하고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시행하면 된다.

그러나 간혹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매우 위급한 응급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를 편평한 자리에 눕히고 호흡이 잘 되도록 기도를 유지시키고 다리를 약간 높게 해준 다음 즉시 119에 연락을 취하고 환자를 계속 관찰하면서 안심을 시키도록 한다.

뱀에 물린 경우

뱀에 물린 경우 독사가 아닌 경우에는 증상이 경미하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으나 독사인 경우에는 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심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우선 뱀의 종류를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독사인 경우 특징은 대개 타원형의 동공을 가지고 2개의 독아(Fang)가 있어 독아자국을 2개 이상 관찰할 수 있다.

무독성 뱀에 물린 경우는 상처 소독과 물린 자리 상방에 지혈대를 감고 심장보다 아래에 오도록 하면서 사지에 부목을 대어 고정한 후 가까운병원으로 이송시켜 치료를 받게 한다.

만약 독사에 물린 경우 증상이 경미할 때는 환자를 편평한 자리에 눕히고 무독성 뱀의 경우와 같이 응급처치를 하되 움직이지 않게 하여 독이 번지는 속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때 피부절개나 상처흡인은 환자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후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시켜 전문의의 치료를 받게 한다.

그리고 증상이 심한 경우 즉 발작, 혼수, 호흡마비, 운동기능 마비, 쇼크 증상이 생긴 경우는 우선 환자를 편평한 자리에 눕히고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히고 아랫 턱을 조금 들어 올려서 기도를 유지시켜 주며, 호흡유무를 확인하고 호흡이 없을 경우에는 구강대 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두 번 길게 해준다.

또한 목부위의 경동맥을 촉지하여 만약 맥박이 촉지되지 않으면 심장압박술을 시행한다. 이때 흉부압박 대 인공호흡의 비는 혼자일 경우 15:2, 두명일 경우 5:1의 비율로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약 30분간 시행하고 동시에 주위 사람이나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한 후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시켜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한다.

등산을 하다가 발을 삔 경우

이때 대개는 인대가 손상을 받은 것인데 일반적으로 인대가 늘어났다고도 한다. 발목이 붓거나,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응급처치로는 우선 환자를 안정시키고 환부의 관절을 편안한 위치로 취해 준다. 부종을 줄이기 위해서는 손상부위를 올려주고 얼음찜질을 해준다.

만약 골절이 의심되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시키려면 부목으로 하지를 고정하던지 두꺼운 패드로 발목을 감싸고 압박붕대로 감아준다.

다리나 발에 쥐가 난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통증을 동반한 근육의 경련을 말하는데 흔히 잘 때 일어나거나 심한 운동이나 수영을 할 때,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 잘 유발된다.

대개는 근육을 펴주고 주무르면 통증이 가라앉게 된다.
발에 쥐가 난 경우는 환자로 하여금 발 앞꿈치로 서게 하고 경련이 사라지면 발을 가볍게 주물러 주면 된다.

장딴지에 쥐가 난 경우엔 무릎을 펴고 발을 발등 쪽으로 꺾어 주며, 허벅지에 쥐가 난 경우는 무릎을 쭉 펴게 해서 경련을 풀어 주고, 앞 쪽 경련은 무릎을 굽히게 해서 경련을 완화시키고 근육을 주물러 주면 된다.

물에 빠진 경우(익수 사고)

1) 익수 환자의 구조
가장 안전한 구조 방법을 생각하여 가능하면 땅에서 균형을 잡고 손이나 나뭇가지, 지팡이, 로프를 이용하여 구조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물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에만 뒤에서 접근하여 끌고 나오도록 한다.

2) 물 밖으로 구조한 후의 처치
환자를 물 밖으로 데리고 나올 때는 물이 폐로 흡인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구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가슴보다 낮게 유지하면서 안고 나온다. 환자의 머리를 약간 낮게 또는 수평으로 눕히고 기도유지를 하면서 호흡유무를 관찰한다. 만약 호흡이 있으면 머리를 낮게 유지하고 몸을 옆으로 눕혀서 물이 저절로 배출 될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의 익수 사고시 사인은 폐에 물이 들어가서가 아니라 인후두의 경련으로 호흡을 못해서 생긴다고 한다. 소량의 물이 폐로 들어 갈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저절로 나오게 하고 손가락을 넣어서 입안의 이물을 제거해 주면 된다.

만약 호흡이 없으면 뱀에 물린 경우에서 열거한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또한 저체온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담요나 마른 수건으로 환자를 덮어 준 후 병원으로 빨리 후송시켜 의사의 진료를 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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