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답 못찾은 협상···의협 파업 강행, 동네부터 대학병원까지 가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의료계와 정부 간 막판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아 당장 타결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는 예고했던 26~28일 2차 총파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야외에 모이지 않고 비대면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협회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이 정세균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최정동 기자

24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협회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이 정세균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최정동 기자

2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양측이 비공식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6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총파업 D-1, 협상 진전 없어

의협은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은 협회 유튜브 채널(KMA-TV)을 통해 ‘함께 하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총파업 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집회를 생중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장외집회나 모임은 자제하고 온라인 중계를 통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첫날인 26일에는 오전 10시 30분 최대집 의협 회장의 인사말과 인터뷰를 시작으로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또 표진인 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박현미 재영한인의사협회장의 현안 논평이 진행될 예정이다.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을 비롯한 16개 광역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차례로 출연해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정부에 바란다’를 주제로 한국의료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4대악 의료정책 바로알기’를 주제로 한 온라인 학술대회에 이어 오후 6시 범의료계 4대악저지투쟁특별위원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경과 보고 및 투쟁결의를 발표할 계획이다.

24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협회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가운데)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최정동 기자

24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협회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회동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가운데)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회원 개개인이 보낸 파업지지 인증 사진과 소규모 지역별 간담회 전경을 담은 동영상을 같이 상영하는 등 전국 의사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동력 결집과 직접적인 공감대 형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대학병원부터 동네병원까지 사실상 의사 전 직역이 참가한다. 앞서 전공의단체와 의협 주도로 두 차례 진행됐던 집단행동보다 기간도 길어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

지난 14일 의협의 1차 파업 당시 사전에 휴진을 신고한 의원은 전국 3만3800여곳 가운데 32.6%로 집계됐다. 당시 전국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은 큰 차질없이 운영됐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전공의 대신 자리를 채워온 전임의 상당수가 파업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선 병원에선 수술과 진료 일정 일부를 연기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수술 연기 일정이 계속 늘고 있다”며 “총파업 기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gn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