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신부전과 관계없다

중앙일보

입력

아스피린,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등 의사의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진통제는 건강한 사람이 복용할 경우 신장기능을 해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부인병원의 캐스린 렉스로드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만1천32명의 남자(40-84세)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아세타미노펜 계열의 진통제(타이레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나프로신) 등 3가지 계열의 진통제가 신장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렉스로드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은 이러한 진통제들을 평균 14년동안 매년 평균 500정씩 복용한 사람들이라고 밝히고 복용량이 가장 많은 그룹에서 조차 진통제와 신부전간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80년이후 진통제와 각종 신장기능 장애사이의 관계에 관한 최소한 8건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는데 이중 2건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머지 6건은 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렉스로드 박사는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 조사분석 결과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신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신장기능 손상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로드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의 신장기능은 두 가지 혈액검사로 측정되었다고 말하고 그 하나는 신장이 걸러내는 노폐물인 크레아티닌의 혈중농도를 측정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장이 크레아티닌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느냐를 검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진통제와 신부전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던 튤레인대학의 폴 휄튼 박사는 신장질환의 진행을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일련의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결과를 단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시카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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