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44)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전염병 감염원으로 지목받아 혐오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한 단체가 또 이름을 공모 중"이라며 "마케팅 법칙 중 '사고를 친 기업은 망각을 활용하라'는 룰이 있다. 단체에 천재적인 마케터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명'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유럽과 한국의 작명 관례 비교, 국내 개명 절차 등을 설명한뒤 "개명이 너무 잦으면 애초에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어차피 또 바꿀 건데 왜 바꾸냐는 질문만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전후 공통점이 없을 경우 더 그렇다"고 썼다.
이어 "최근 전염병 감염원으로 지목받아 혐오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한 단체가 또 이름을 공모 중이라는 소식이 있다"며 "많은 분은 그 단체가 당나라당이었는지, 명나라당(통합당 전신 한나라당 지칭 추정)이었는지, 숭구리당(새누리당 지칭 추정)이었는지 아직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자신이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리고 "나도 성추행했다"며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2차 가해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지난 18일엔 통합당이 박 전 시장의 사망을 유도해 서울시 방역을 마비시켰다는 취지의 황당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통합당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당명공모를 받았고, 의원총회 등 절차를 거쳐 내주쯤 새 당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