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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도 확진…대전·세종시청과 충남도청 등 기자실 폐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시청과 충남도청 등 자치단체 기자실이 24일 모두 폐쇄됐다. 출입 언론인 가운데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24일 대전시청을 출입하는 한 언론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시와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이 전면 폐쇄된 가운데 1층 로비에서 공무원과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을 측정하는 등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4일 대전시청을 출입하는 한 언론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시와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이 전면 폐쇄된 가운데 1층 로비에서 공무원과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을 측정하는 등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청과 대전시교육청·대전시의회·충남도청·세종시청을 포함해 대전 유성구청과 대덕구청 등이 기자실과 브리핑룸 등을 페쇄했고 대전경찰청 등도 기자실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재택 대기 중이며 이춘희 세종시장은 출근했다가 재택 대기 예정이다.

60대 언론인 1명 확진, 의심증상 뒤 8일간 활동 #대전·세종시장 24일 하루 출근않고 집에서 대기 #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세종에 본사를 둔 언론사 소속 60대 여성 언론인 한 명이 23일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인천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16일부터 증상이 발현됐지만 23일에서야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에 해당 여성은 대전시청 기자실 간담회 참석(18일)과 교육청 기자실 이용(14일·18·19일), 세종시청 시장 브리핑 참석(20일) 등 관공서 기자실을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18일에는 대전시교육청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20일에는 유성구 원내동 한밭제일장로교회를 찾았다.

 이에 따라 해당 기관들은 기자실을 모두 폐쇄했으며 간담회에 참석한 공무원과 기자 등을 자가 격리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충남도청 등은 사태 확산 방지 차원에서 기자실을 폐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오후 대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오후 대전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특정 기자의 일탈로 자치단체 기자실이 모두 폐쇄되면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 언론계 종사자는 "16일 증상 발현 이후 8일 동안 검사를 받지 않고 관공서를 돌아다닌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며 "막대한 행정 낭비를 어떻게 감당할 셈이냐"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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