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0년대 청춘 가슴뛰게한 영화…'천장지구' 천무성 감독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콩 누아르 영화 '천장지구' 스틸컷

홍콩 누아르 영화 '천장지구' 스틸컷

홍콩 누아르 걸작 '천장지구'를 연출한 천무성(陳木勝·진목승) 감독이 23일 별세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향년 58세.

천 감독은 지난해 영화 '누훠'(怒火·분노의 불)를 촬영하던 중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천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된 누훠는 전쯔단(甄子丹·견자단)과 셰팅펑(射霆鋒·사정봉)이 주연으로 지난해 말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961년생인 천 감독의 대표작은 그가 만으로 채 서른이 되기 전 메가폰을 잡은 1990년작 '톈뤄유칭'(天若有情·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이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천장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봉돼 국내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연 류더화(劉德華·유덕화)는 이 영화를 계기로 인기가 치솟으며 홍콩 '4대 천왕'으로 급부상했다. 흰 턱시도 차림인 류더화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 우첸렌(吳倩蓮·오천련)을 뒤에 태운 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상징과도 같다.

이 밖에도 천 감독은 '뉴 폴리스 스토리', '쌍웅' 'BB프로젝트', '커넥트'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