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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론에 집값 치솟는 세종, 올 아파트 공급물량 10년새 최저

중앙일보

입력

세종시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지만, 주택 공급 물량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을 전망이다.

세종 신도시에 하반기 5966채 공급 #일반 분양 아파트는 2803채로 적어 #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이후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16년 만에 재점화하면서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제안한 이후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16년 만에 재점화하면서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12만9571채였다. 그러나 세종시는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분양 물량이 단 1채도 없었다.

 세종시가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와 내년 공동주택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공급 예정인 공동주택은 모두 5966채다.

 하지만 임대아파트(2개 단지 총 2600채)와 도시형생활주택(2개 단지 563채)을 제외하면, 일반인에게 관심이 높은 분양아파트는 2803채(4개 단지)이다. 세종시는 “이 같은 공동주택 공급 물량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6-3생활권 2345채(3개 블록)는 오는 12월께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시공은 공공분양 방식으로 공급될 M2블록(995채)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민간분양 방식으로 공급될 H2블록(770채)과 H3블록(580채)은 금호건설·신동아건설·에이치엠지파트너스가 공동으로 맡는다. 분양 시기가 오는 10월로 연기된 1-1생활권 M8블록(한림건설 시공)은 공급 물량이 461채에서 458채로 줄었다.

 또 임대아파트는 신도시 건설을 맡은 공기업인 LH가 4-2생활권 M2블록에서 이달 말께 1500채(행복주택), 3-3생활권 M2블록에서는 11~12월께 1100채(국민임대)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또 도시형생활주택은 건영이 6-4생활권 B1블록에서 9월 중 127채, 더파트너스가 같은 생활권 UR1블록에서 436채를 10~11월 중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공급 물량은 7882채로 올해보다 많아
 내년에 세종시 신도시에서 공급될 공동주택은 모두 7882채(8월 19일 기준)로, 올해보다는 1916채(32.1%) 많다. 분양이 5203채(도시형생활주택 373채 포함), 임대는 2679채다. 특히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5-1생활권에서 내년 말께 아파트 약 2300채가 처음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 6-3생활권에서는 올해에 이어 2530채(L1블록 1350채, H1블록 1180채)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연도별 세종시 아파트 분양실적

연도별 세종시 아파트 분양실적

 한편 행복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세종 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임대 포함)는 모두 11만1377채였다. 연평균 1만597채 꼴이다.

 그러나 중앙 부처들의 정부세종청사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2017년 이후에는 매년 4000~6000채 정도로 크게 줄었다. 오는 2030년 마무리 예정으로 개발되고 있는 신도시에서 공급될 전체 주택은 20만채(공동주택 17만7000채)다. 세종시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추진 등의 이슈로 세종시민은 물론 전국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세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세종 아파트값은 최근 3주 연속 2%대 상승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행정수도 이전론이 제기된 후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3주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크다. 세종시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세종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부동산 분야 위법행위를 집중 조사·단속하기로 했다. 먼저 부동산 중개업소와 분양시장을 대상으로 위법행위가 있는지 점검하고, 가격상승을 유발하는 아파트 가격 담합행위와 허위매물 등을 조사해 처벌할 방침이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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