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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얘기만 나오면 '발끈'하던 트럼프 "한국에 아주 큰 발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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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확산에 따른 경제 관련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확산에 따른 경제 관련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옹호하면서 한국을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연방정부의 개입으로 지난주 신규 확진자가 줄었고 44세 이하 사망률도 2.7%에 그쳤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대규모 발병이 있었고, 미국의 사망률은 유럽보다 낮다며 다른 나라의 확산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 "여러분은 한국이 잘하고 있는 것을 봐 왔다"며 "그들은 아주 큰 발병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은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라면서 "우리는 경계심을 갖고 가장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그동안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 등의 사례를 자주 들었다. 이런 비교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하거나 스스로 의식하는 듯한 언급을 자주 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너선 스완 악시오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악시오스-HBO 인터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너선 스완 악시오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악시오스-HBO 인터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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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한국 통계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듯한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악시오스 온 HBO'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독일 등에 비해 인구 대비 사망률이 훨씬 심각하다'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모를 일"이라며 "그들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인터뷰 시점은 현지시간 지난달 28일로 한국 시간으로는 29일이다. 당시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8명이었다.

이어 기자가 '한국이 통계를 날조했다는 말인가'라고 되묻자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그 나라(한국)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얼버무렸다.

미국의 진단 검사 숫자가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확진자가 많다는 주장도 자주 했다.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지원 관련 행사에서 기자들로부터 '미국의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겼다'는 질문을 받고는 한국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검사를 많이 했다"면서 "다들 한국을 얘기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그는 미국이 검사를 얼마나 잘해왔는지 얘기할 수 있다. 그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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