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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서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 코로나19 확진 비상

중앙일보

입력

보수단체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8·15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마친후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보수단체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8·15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마친후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60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강원 춘천에 비상이 걸렸다.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춘천서 대형마트·병원 등 방문 #춘천시, 지역 사회 감염 차단 위해 긴급 행정명령

 19일 춘천시에 따르면 60대 A씨(춘천시 신사우동)는 지난 18일 춘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한 결과 감염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5일 낮 12시쯤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다음날인 16일 오전 춘천에 있는 한 교회를 방문했다. 이어 지난 17일 춘천시 온의동에 있는 대형마트를 찾았고 18일엔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와 약제과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다녀간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와 약제과를 임시 폐쇄한 뒤 방역을 하고 있다. 또 A씨의 거주지 등을 방역 소독하고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8일 춘천시는 지역 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 광복절 집회 참가자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경복궁역 인근 집회 참가자 등은 모두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춘천시는 참가자가 검사를 받지 않고 확진되면 입원비와 치료비를 청구할 방침이다.

시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일이 최우선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전 의원과 시민 200여 명은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가 강행됐으며 김진태 전 의원은 여기서 연설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받지 않았다’, ‘집회에 다녀왔다고 참가자 모두가 검사를 받아야 하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등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방역 위기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춘천에서는 200여 명이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8ㆍ15 집회에 참석했다고 알려져 사실 확인이 필요하며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전 의원과 집회 참가자들에게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하며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하는 지금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외에 어떤 것도 우선될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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