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조직만 골라 파괴하는 치료법 나와

중앙일보

입력

정상조직에는 피해를 주지 않고 암조직만 골라 방사선을 조사하는 맞춤식 방사선치료법이 국내에 소개됐다.

서울중앙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지난 2월 방사선의 강도와 양을 조절해 암을 공격하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IMRT)을 도입, 시험가동한 뒤 25일부터 환자에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기기의 장점은 정확하게 암조직만 파괴한다는 점. 따라서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쪼여 치료효과를 높인다.

치료방사선 분야에서 '꿈의 치료' 로 불리는 이 방법이 가능한 것은 컴퓨터 덕분이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얻은 영상을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암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의 3차원 이미지를 만든 후 방사선을 쪼이기 때문.

방사선종양학과 최은경 교수팀은 지난 4개월 동안 10명의 말기암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기존 치료법에 비해 훨씬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실제 자궁암 3기로 진단받은 김모(50.여)씨의 경우 암세포가 너무 넓게 퍼져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지만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현재 암조직이 말끔히 사라진 상태.

같은 과의 이병용 교수는 "선진의료국에선 현재 머리와 목 부위인 두경부암.자궁암.전립선암에 이 치료법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고, 다른 암에도 적용하면서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고 말했다. 02-3010-4401~2.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