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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비닐장갑 끼고 뷔페 이용...코로나로 달라진 결혼식 풍경

중앙일보

입력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기다리는 하객들이 거리를 띈 채 앉아있다. 이태윤 기자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기다리는 하객들이 거리를 띈 채 앉아있다. 이태윤 기자

사흘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00명 넘게 발생한 가운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결혼식장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한 예식장은 건물 입구부터 하객의 발열을 체크했다. 하객으로 온 사람들은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 한 번 더 발열 체크를 해야 했다. 결혼식장 입구에서는 예식장 직원이 출입명부 작성과 QR코드 확인을 안내하고 있었다.

하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결혼식장 안에 있는 의자에 일렬로 앉아서 예식을 기다릴 때도 거리를 띄어 앉았다. 하객으로 참석한 30대 남성은 “꼭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이라서 오긴 했는데 뷔페 음식은 먹지 않고 그냥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객도 많지 않았다. 내부는 200명이 넘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지만, 예식이 시작한 뒤에도 손님은 100명이 채 안 돼 보였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결혼식장 입구에서 예식장 직원이 출입명부 작성과 QR코드 확인을 안내하고 있다. 이태윤 기자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결혼식장 입구에서 예식장 직원이 출입명부 작성과 QR코드 확인을 안내하고 있다. 이태윤 기자

이곳 결혼식장의 뷔페에서도 방역수칙을 잘 따르고 있었다. 음식을 뜨기 위해 이동하는 하객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손에는 비닐장갑을 끼었다. 예식장 관계자는 “뷔페식당 3~4곳에 비닐장갑을 두고 하객이 꼭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의 다른 결혼식장은 이날 12시 이후 예정된 예식이 없었다. 예식장 안에는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한 쌍이 홀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 예비부부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에 예정된 식을 미뤄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예비신랑 김 모(33) 씨는 “예식장 투어가 정해져 있어서 지금 돌아보고 있기는 한데 지금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결혼 날짜를 미뤄야 할 것 같다”며 “올 초 결혼을 준비할 때만 해도 10, 11월쯤이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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