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노화방지약' 시판

중앙일보

입력

젊음을 되찾아주고 성적욕구를 회복시켜준다는 기적의 DHEA(dehdroepiandrosterone) 복합 회춘제가 11일 프랑스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많은 논쟁의 대상이 돼온 DHEA는 인체 내 부신(副腎)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이지만 30세가 넘으면 그 수준이 점차 감소해 80세가 넘으면 황금기에 비해 약 95%가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이 호르몬을 영양제로 섭취하면 피부, 뼈 및 성적 욕구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동안 DHEA 복합제를 연구해온 에티엔-에밀 볼리외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 특히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하루에 한 차례 50㎎을 복용하면 피부에 윤기가 나고 성적욕구를 활발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DHEA 복합제는 이날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25㎎짜리 알약 1개월 분에 10달러 안팎, 50㎎짜리 1개월 분에 20달러 안팎의 값으로 시판된다.

그러나 DHEA 제제는 7년 전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왔다.

이 약은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시험됐으나 그로부터 2년 후 호르몬 수준을 장기간 높일 경우 그 결과가 안전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는 경고가 뒤따랐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암은 호르몬과 관련이 있으나 그 효과는 30년 동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DHEA와 암의 관련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금명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방암이나 자궁암을 앓는 여성, 그리고 이러한 여성들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DHEA 제제를 섭취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DHEA가 식품보조제로 분류돼 약국 카운터에서 쉽게 살 수 있고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살 수 있으나 영국에서는 규제 대상 약품으로 분류돼 특정한 조건에서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게 돼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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