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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드림성모안과 송명철 원장

중앙일보

입력

"어버이날을 즈음해 울려 퍼지는 어버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내 딸이 예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줄 때마다 저절로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립니다. "

서울 역삼동 드림성모안과 송명철(37)대표원장은 병원의 인터넷 사이트(www.hellolasik.com)에 '눈물 많은' 자신의 성정을 솔직하게 올렸다.

宋원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은행이 추천한 노인 다섯 명에게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또 스승의 날을 맞아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추천한 40세가 넘은 교사 열한 명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백내장 수술의 환자부담액은 40만원선이다. 지난달엔 4.19육영사업회에 의뢰해 추천받은 혼자 사는 노인 네 명의 백내장 수술을 했다.

6월의 봉사 이벤트는 현충일과 6.25 기념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강남.송파구의 재향군인회에 백내장 수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를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일곱 명이 신청했다.

추천을 의뢰하는 공문을 보낼 때는 "가능하면 건강보험카드가 없는 사람을 보내 달라" 고 요구한다. 건강보험카드가 없어 병원 찾기를 꺼려 병을 키운 환자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보험카드가 없는 환자의 경우 병원측은 의료보험공단에 보험급여(백내장의 경우 약 60만원)를 청구할 수 없다.

宋원장은 "7월엔 제헌절, 8월엔 광복절 같은 의미있는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관련단체와 협의해 불우환자를 도울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경기도 안성에서 단독 개업했었다. 그러던 중 장터에서 채소를 파는 한 할머니가 찾아왔는데 건강보험카드가 없는 백내장 환자였다. 그래서 돈을 받지 않고 수술을 해준 뒤 고깃값까지 쥐어줬다.

宋원장은 이처럼 무료수술을 하게 된 데 대해 "수련의 시절 음성 꽃동네 등을 대상으로 했던 정기 의료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일이 자신에게도 기쁨을 준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고 한다.

그는 "같이 일하는 네 분의 가톨릭의대 선배 원장들이 이 일을 흔쾌하게 동의해 줘 고마움을 느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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