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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누가 봐"…폭우로 잠긴 도로, 배 저어서 출근한 中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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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도로가 침수된 상황에서 카누를 타고 끝내 직장에 나간 중국 의사가 화제다.

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남부 저장(浙江)성 자싱(嘉興) 핑후(平湖)에서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한 사람이 카누를 저어 이동하는 동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배 젓는 형님'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주인공은 의사인 취안쟈젠(全家儉)이었다.

중국 저장성에서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지난 5일 배를 저어서 출근한 의사 선생님이 화제를 모았다. [웨이보]

중국 저장성에서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지난 5일 배를 저어서 출근한 의사 선생님이 화제를 모았다. [웨이보]

취안은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다 아파트에서 도로로 이어지는 길이 '작은 강'이 된 것을 발견했다. 잠시 당황했지만, 카누 애호가인 그는 집으로 돌아가 카누를 꺼내왔다.

출근길은 차로 10~2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지만 배를 저어 가는 건 만만치 않았다. 동영상에는 자동차 바퀴를 일부 가릴 정도로 물이 차오른 가운데 배를 젓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이 독특한 출근법에 주변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취안은 "속도를 내기 어려워서 출근하는데 50분 정도 걸렸고 결국 10분 지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 명이 함께 근무하는 작은 부서이고 나머지 두 명은 병원과 먼 곳에 살기 때문에 차마 결근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병원 문은 365일 열려 있어야 하고 의사는 환자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누 조작은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야 한다"면서 "위험하니 함부로 따라 하지는 말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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