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청소년 흡연율도 매우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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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남자 고교생의 경우 세계최고 수준인 27.6%에 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지만 북한 청소년들의 흡연율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북한당국이 부정적인 내용의 통계자료를 거의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흡연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자료는 없다.

그러나 북한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남한 청소년들보다도 높을 것으로 추정하는견해가 많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청소년들은 고등중학교 (중고등학교) 2~3학년이 되면거의가 한번쯤은 담배를 손에 대고 있다.

이어 학년이 높아질수록 흡연율도 높아지는데 고등중학교 졸업반이 되면 절반이상이 '골초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다.

특히 군에 입대하면 90% 정도가 담배를 피울만큼 흡연율이 높아져 1인당 하루 10개피씩 지급되는 담배가 항상 부족함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높은 것은 불안한 사회여건에 기인한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일교육원 김경웅 교수는 "북한청소년들은 대부분 안정되지 않은 사회여건에따라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언제나 불안감과 초조함에 시달리고있는데 그 탈출구로 담배를 많이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청소년교류 운동을 추진하는 숙명여대 이기범 교수도 "북한청소년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은 상당부분 어려운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회여건의 안정 여부가 청소년 흡연율을 낮출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관건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당국도 청소년들의 높은 흡연율이 사회분제로 대두됨에 따라 각종 홍보수단을 동원, 흡연의 폐혜를 소개하며 금연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평양서 발간되는 천리마 최근호(2001,1)도 담배를 '심장에 겨눠진 권총과 같다'고 규정하고 담배가 심장병뿐 아니라 폐암,후두암,위암,식도암, 만성기관지염 등 각종 질병을 발병케 하는 '백해무익한 존재'라고 경고했다.

또 이 잡지는 간접흡연의 폐혜도 자세히 예시하면서 "모르고 배운 습관을 이제는 해독성을 안 다음에야 고집스럽게 피워야할 리유(이유)가 어디 있겠는가"라며 금연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최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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