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맑고 건강한 눈을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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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써야 하는 근시나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안과와 관련된 가장 큰 근심거리다. 근시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어서 아직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일단 근시가 생기면 그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경이나 렌즈를 쓰거나 또는 반대로 쓰지 않으면 근시를 되돌리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믿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린이들의 안과질환과 실생활에서 시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 등을 오세오 원장과 함께 알아보자.

●아이들이 앞에 가서 TV를 보는 이유는 뭔가요?

어린아이들이 TV를 앞에 가서 보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이미 근시가 생겨 있어서 잘 안보여 그렇거나 TV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지요.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해보는 방법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인 경우 시력은 0.1정도이고 만 6세가 되어서야 1.0정도로 발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중에 근시나 난시가 생기거나, 원시가 있으면 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한 경우 약시로 시력발달이 제대로 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이에서 문제가 되고 빨리 발견해서 치료해야 되는 병에 사시가 있습니다. 눈이 안으로 몰린 내사시와 밖으로 나가는 외사시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안경으로 치료해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정도와 횟수에 따라 치료방법과 시기가 정해지니까 안과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사시인 경우도 중요한 것은 시력의 발달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눈썹이 찔러서 검은 동자에 상처를 내고, 햇빛에 눈을 못 뜨거나 눈을 부비는 경우가 흔합니다.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서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눈이 가렵고 붓는 아토피 결막염도 흔합니다.어린이에게서도 녹내장, 백내장이나 눈물길이 막힌 경우가 선천적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눈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1. 근시나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좋은자세, 균형잡힌 식생활, 알맞은 조명등이 필요합니다. 사시, 아토피 결막염, 선천 녹내장, 백내장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2. 예방이 가능한 질병은 전염성인 눈병이나 짝눈이 심해서 한쪽 눈이 약시가 될 수 있는 경우 등입니다. 눈병은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깨끗한 환경과 주의만 한다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백내장이 있거나 사시나 짝눈이 심한 경우 약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원인에 대해 교정을 하고 약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조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선진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선천 백내장이나 녹내장 유무를 검사합니다

3개월이 될 때까지는 수술이 당장 필요한 사시가 있는지 검사 하구요. 유치원에 갈 때쯤에는 양쪽의 시력이 제대로 발달했는지 굴절이상은 없는지 등에 대한 검사를 합니다.

그러니까 어린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백일이 되었을 때, 4∼5세가 되었을 때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이상한 증상이 있을 때는 당연히 검사를 받아야 하구요. 그런 증상들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래에 있습니다.

●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

◇눈의 모양 체크하기

갓 태어나자마자 선천적인 이상 등이 없는지 소아과 의사나 안과 의사에게 눈의 모양을 체크해보도록 하자. 조산아, 저체중아,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이, 기타 다른 부위에 선천적인 이상이 있는 아이는 반드시 안과 의사의 면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생후 3개월이 되면 눈의 상태를 점검한다

건강한 아이는 생후 3개월이 되면 반드시 안과 의사에게 눈의 상태를 체크한다. 눈이 몰려 있지는 않은지, 물체를 따라서 볼 수는 있는지, 눈에 선천성 질병은 없는지 등을 점검한다.

◇만 3세가 되면 시력검사와 사시 유무 확인

만 3세가 지나면 안과 의사에게 간단하게 시력을 검사하고 사시 등 눈의 상태를 체크한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정확한 검사를 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시력과 눈에 이상이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이상이 보이면 정밀 검사를 한다.

◇ 만 5세가 되면 정확한 눈 검사를...

만 5세가 되면 숫자를 가르쳐 정확한 시력검사를 할 수 있게 한다. 이때는 안과에서 정확하게 눈 검사를 할 수 있다.

● 이런 증상이 보이면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자기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가 자세히 관찰하는 것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바로 안과에서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생후 3개월이 지나도 엄마 눈을 잘 맞추지 못할 때

출생 직후 아기의 시력은 0.1 정도이고 생후 3개월이 되면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출 수 있게 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선천성 안질환, 즉 선천성 백내장이나 시신경 형성 부전 등으로 시력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경우다.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수도 있으므로 서둘러 안과에 가보자.

◇ 생후 2개월 이후 한쪽 눈의 시선이나 초첨이 똑바르지 못할 때

선천성 내사시가 있으면 양쪽 눈의 초점이 일치하지 않아서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 이럴 때는 일찍 수술해주어야 두 눈을 모두 사용하는 입체시 등의 기능과 시력이 제대로 발달할 수 있다. 따라서 얼른 안과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 한쪽 눈을 가리면 심하게 짜증을 내거나 보챌 때

두 눈을 다 뜨고 생활할 때는 한쪽 눈만 시력이 나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없다. 한쪽 눈씩 가려서 시력이 좋은 눈이 가려져 나쁜 눈으로만 보게 했을 때 아이들은 잘 보이지 않으니까 짜증을 내거나 보채게 된다. 이것을 보고 시력 이상을 알 수 있다. 선천성 안검하수로 눈의 초점이 가려졌을 때에도 시력이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

◇ 텔레비전 바로 앞까지 다가가서 볼 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보면 뒤로 가라고 야단친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대개 시력이 나빠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걸을 때가 되어도 걷지 못하고 잘 넘어질 때

시력에 장애가 있으면 장애물을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신체상 다른 문제가 없어도 잘 걷지 못하고 넘어진다. 이럴 때는 서둘러 안과에 가보도록 한다.

◇눈을 자주 찌푸리거나 자주 비비고 깜박일 때

근시가 있는 아이들은 초점을 좀더 잘 맞춰서 물체를 선명하게 보려고 눈을 찌푸리게 된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얼른 시력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눈을 자주 비비고 깜박이는 아이들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기였을 때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앓았던 아이는 유치원에 갈 나이쯤이 되어 병이 나아지는 과정에서 눈과 코에 알레르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깜박거린다고 야단치지 말고 제대로 치료해주자.

◇불빛이나 햇빛에 유난히 눈을 뜨지 못할 때

동양인은 눈꺼풀의 구조상 아랫눈꺼풀의 피부 주름이 많다. 이 때문에 눈썹이 안으로 밀려서 검은 동자를 찌르는 경우가 많다. 검은 동자는 무척 예민해서 상처가 나면 시리고 아프고, 당연히 햇빛에서는 눈을 뜨기가 힘들다. 이런 증상은 수술로 완치되므로 빨리 병원에 가보자. 그대로 내버려두면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 눈이 자주 충혈될 때
눈이 자주 충혈되는 이유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거나 눈이 눈썹에 찔리기 때문이다. 저절로 좋아진다고 그냥 두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서 치료해주자.

◇ 부모가 고도의 근시·원시·난시 및 사시 병력이 있을 때
고도 근시·원시·난시나 사시는 대개 가족력이 있다. 즉 부모 중 한 명이 그런 상태라면 아이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 고도 근시·난시·원시를 그대로 두면 시력이 잘 발달하지 않으므로 빨리 교정해주어야 하며, 사시도 일찍 수술해주어야 눈의 기능이 좋아진다.

◇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곳이 망막이다.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인데, 이 부분의 발달은 출생 직후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미숙아로 태어나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서 공급받는 고농도 산소 등이 원인이 되어 망막의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질환이 미숙아 망막증이다. 방치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다른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도록 한다.

◇ 고개를 기울이거나 돌려서 볼 때
근시나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있어서 나안시력이 떨어지거나 사시 등이 있을 때 고개를 돌리는 수가 있다. 고개 기울임도 안과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잘 체크해본다.

● 생활 속에서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내 눈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은 없을까?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미 눈이 나빠졌다고 포기하지 말고, 간단한 생활수칙을 익혀 반짝반짝 빛나는 건강한 눈을 만들어보자.

- 때때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쉬게 한다

공부건 일이건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다 보면 눈이 긴장된다. 그러므로 때때로 일을 중단하는 것이 눈의 휴식을 위해 좋다. 작업을 멈추고 창 밖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먼 산을 바라보거나 건물을 봐도 좋다.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나 컴퓨터 작업 등의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50분∼1시간 정도 작업하고 5분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눈을 자주 깜박여라

정상적인 사람은 1분에 12∼15번쯤 눈을 깜박인다. 독서할 때는 1분에 10번 정도로 깜박이는 횟수가 줄고,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1분에 7번 정도로 준다. 결과적으로 눈이 마르게 되어 눈의 피로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독서,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눈의 피로를 느끼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눈을 깜박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50분 눈을 쓴 다음 5분 정도 눈을 감고서 건조해진 검은 눈동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 텔레비전은 적어도 2.5m, 화면 크기의 5배 이상 떨어져서 본다

텔레비전을 오랫동안 보면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심하면 눈이 충혈되는 데 그치지 않고 두통과 목·허리 등의 통증까지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증상은 잘못된 환경과 자세 때문에 눈이 피로해졌다는 증거다.

텔레비전은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하지만 잘못된 시청 방법으로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적절한 거리에서 올바른 자세로 텔레비전을 볼 것. 또 눈을 자주 깜박이면서 가끔 화면에서 멀리 떨어진 것을 보도록 한다.

이밖에 텔레비전의 밝기가 실내 조명과 차이가 많거나 텔레비전 화면이 흔들려도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또 지나치게 큰 대형 화면을 너무 가까이서 보면 화면의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 눈이 많이 피로해진다.

눈이 피로해지지 않는 이상적인 거리는 텔레비전에서 적어도 2.5m 이상, 화면 크기의 5배 이상 떨어진 거리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전자기파에서도 멀어진다.

- 책과의 거리는 35∼50㎝가 적당하다

책을 볼 때 책상에 꼿꼿이 앉아 있는 사람은 드물다. 편안히 엎드린 자세로 보거나, 소파 또는 바닥에 앉아 무릎에 책을 올려두고 보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두 책을 볼 때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엎드려서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보면 자연히 눈을 책에 가까이 가져가게 되고, 쉽게 피로해진다.

책을 볼 때는 몸에 맞는 책상과 의자에 똑바로 앉는 것이 좋다. 책상 높이는 무릎 길이에 앉은 키 높이의 ⅓을 더한 정도. 의자의 높이는 무릎 길이 정도가 되어야 몸에 맞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허리는 등받이에 바짝 붙인 자세를 유지한다. 눈과 책의 거리는 35∼50㎝를 지키도록 한다.

- 밤늦게까지 공부할 때는 조명을 두 개로!

공부할 때 책상 위 스탠드 하나만 켜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반드시 이중 조명을 이용하도록 하자. 방 전체를 밝게 하고, 스탠드는 앉은 위치에서 왼편의 조금 뒤쪽에다 두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독서할 때 눈에 피로를 주는 빛의 반사도 줄일 수 있다. 이중 조명을 배치하기가 귀찮더라도 눈의 건강을 생각하여 반드시 잊지 말고 실천하도록 하자.


◇ 도움말 주신분:강남 오.세.오안과의원 오세오원장

-1979 1985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1985 1993 서울대학교대학원 안과학 석사
-1993 1995 서울대학교대학원 안과학 박사
-1986 1989 서울대학교병원 안과학 전공의
-1989 서울대 안과 전문의 취득
-1992 1997 충북대 의과대 의학과 안과학교실 교수
-1997 미국 University of Utha 안성형학 교환교수,Moran Eye Center 안성형학 및 안와재건 수술 Fellow
-1998 1999 예인안과 원장
-1999 강남오세오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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