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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전국 3000개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천하고 전기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과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전환한 주유소 이미지. 사진 SK에너지 사보

SK에너지 조경목 사장과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전환한 주유소 이미지. 사진 SK에너지 사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유소를 가진 SK에너지가 ‘주유소 혁신’에 나선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31일 사내 뉴스채널에 낸 칼럼을 통해 “전국의 3000개가 넘는 SK에너지 주유소의 활용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여러 고객에게 생활 편의, e-모빌리티, 에너지솔루션 영역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배경은 지속적인 석유 수요 감소다.

코로나 이후에도 석유소비는 감소

석유 수요 감소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친환경·저탄소 시대’를 맞는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라는 얘기다.
조 사장은 “저탄소 방향의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석유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사업’과 ‘플랫폼 사업’ 두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 3000개 이상 퍼져있는 주유소를 휘발유나 경유를 넣는 곳이 아닌 ‘모빌리티(Mobility) & 에너지솔루션 허브(Hub)’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곳을 ▶생활편의 ▶e-모빌리티 ▶에너지솔루션 영역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생활편의와 관련해 SK에너지는 2018년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택배 서비스 ‘홈픽(Home Pick)’을 시작했고 리턴(반품거래), 리폼(물품수선) 등 리사이클(Recycle)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e-모빌리티 역시 지난 6월에 주유·세차·정비 등 차량 관리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머핀(Muffin)’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유소서 친환경 전력 생산 

기업이 특히 주목하는 건 에너지 플랫폼이다. SK에너지는 앞으로 주유소에 연료전지 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해 자동차와 트럭 등에 전기와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솔루션 종합 플랫폼인 셈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전력을 공급하는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목 사장은 “현재 10여개의 SK에너지 주유소와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태양광과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정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고객 등 이해 관계자가 SK에너지에 요구하는 것은 기존 사업의 틀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라며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해서는 기존 조직문화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하며 ‘실패한 실행은 없다’는 새로운 모토 아래 더 빠르고 과감한 DNA를 계속 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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