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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계 계속 탄압시 투쟁기구 가동"

중앙일보

입력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19일 "정부의 무분별한 의료기관 탄압으로 의사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에 있다"면서 "정부가 의료계 탄압을 지속할 경우 투쟁기구를 가동시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의 김세곤 공보이사는 "오늘 대회에서 대정부 투쟁 돌입 시기나 방법, 투쟁 기구 성격 등에 대해서는 일체 논의되지 않았고 정부가 계속 탄압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원칙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의협의 이같은 경고는 당장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지는 않더라도 정부의 향후 대응에 따라 작년과 같은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의협은 이날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에서 채택한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 의사들은 열악한 의료환경에서도 국민 건강증진과 의학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심사평가원,보험공단,감사원,검찰,경찰 등을 총동원해 무분별하게 의료기관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어 "우리는 환자와 의사의 신뢰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재정파탄 책임 의료계 전가 중단 ▲공권력을 통한 의사 탄압 중지 ▲청문회,국정감사를 통한 재정파탄 원인 규명 및 책임자 문책 ▲EDI(전자문서교
환) 청구 자료.정보 공유 ▲보험제도 근본 재검토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의협은 또 "최근 건강보험개혁공대위가 허위부당청구 자료 8백여건을 정부로부터 넘겨받았다고 밝혔다"면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의료계를 대화상대로 삼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고 정부와의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부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전국 16개 시.도 및 250여개 시.군.구지회장과 본부 상임이사진 등 의사 대표자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투쟁결의문을 채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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