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간복제금지法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영국이 세계 최초로 인간복제를 공식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 것이라고 BBC가 19일 보도했다.

앨런 밀번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정부는 수개월 이내에 인간복제를 불허하는 법률을 입법화하겠다" 고 발표했다.

밀번 장관은 "현재에도 복제작업은 과학자들만 하도록 한정돼 있지만 인간복제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를 법으로 금하는 것" 이라고 강조하고 "과학은 선(善)뿐 아니라 악에도 봉사할 수 있으며 유전학의 발전은 복잡한 윤리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인간복제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인간수정.태생통제국(HFEA)의 지침으로 인간복제를 금지하고 있으나 이를 금지하는 법률이 없어 언제든지 정책만 바뀌면 복제가 허가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암치료 등을 위한 유전학 연구는 장려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최초로 유전에 의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1천만파운드(약 1백80억원)를 들여 병원과 대학.제약회사 등이 참여하는 지식공원(유전자기술 개발단지)을 네곳 설립하고 연구인력과 유전자 실험 횟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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