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17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일명 ‘공항세’로 불리는 국제선 공항이용료(PSC)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국공 측은 29일 "코로나 사태 및 항공수요 급감으로 임대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공항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코로나 대응 방역시설 및 장비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실무 차원에서 공항이용료 인상 등 재원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재원확보 차원의 공항세 인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국공 관계자는 “2004년 이후 16년간 동결해 대부분의 해외공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공항이용료의 인상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이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비정규직의 공사 직고용은 정부 가이드라인과 노사전 합의에 따라 기존 재원 범위 내에서 처우를 개선하는 것으로, PSC 조정과는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공항이용료는 2004년 7월 1만 50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인상됐다. 공항이용료는 유류 할증료와 함께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행기 티켓 가격에 포함돼 계산된다. 현재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 공항이용료(1만 7000원)에 출국납부금(1만원), 국제질병 퇴치기금(1000원) 등 공항 사용료로 총 2만 8000원을 내야 한다.
해외의 경우 영국 히스로 국제공항 이용료는 6만 8337원(6월 28일 외환은행 환율 기준)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공항(3만 4642원)과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3만 1129원) 이용료는 3만원이 넘는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이용료는 1만 1766원이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은 인국공이 지난 20일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국제선 공항이용료를 현재 1만 7000원에서 3000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항이용료를 3000원 올리면 2024년까지 4년간 수입이 3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휴직 통해 적자 줄이는 방안도 검토
한편 인국공은 인건비 절감과 사업경비 축소 등을 통해 적자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금감면 휴직 방안은 ▶1개월씩 교대로 직원 휴직(8~12월) ▶최대 휴직 직원은 현원 30% 이내로 제한 ▶휴직 기간 임금은 평상시 70% 지급 등이 논의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