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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탈북민, 北 체제선전 동원 후 처벌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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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강화읍의 한 배수로. 탈북민 김모씨가 월북 통로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중 하나다. 중앙포토

인천 강화군 강화읍의 한 배수로. 탈북민 김모씨가 월북 통로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중 하나다. 중앙포토

미국 대북 전문가들은 27일(현지시간) 20대 탈북민이 다시 월북한 것과 관련해 “이 탈북민이 북한에서 체제선전에 동원된 후 처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해당 탈북민이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에 책임을 전가할 구실을 제공하거나 체제선전을 위해 동원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재입북한 탈북민 대개 북한에서 체제선전을 위해 동원된 후 북한 당국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전할 위험이 있어 가족 및 북한 주민들과 접촉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분교의 한반도 전문가 스티븐 해거드 석좌교수는 “탈북민이 다시 월북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장 중심의 정치경제 체제와 같은 새로운 사회적 질서에 적응하지 못해 재입북을 결심하게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탈북민들은 대부분 가족이 북한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가족을 위해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탈북민 중 북한의 공작원이 있었을 경우 자발적으로 재입북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탈북민 김모(24)씨는 지난달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 최근 월북했다. 그의 월북 행위는 지난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군 당국은 김씨의 정확한 월북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그가 인천 강화도 일대 배수로를 통해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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