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폐경

중앙일보

입력

<문> 지난해부터 월경이 불규칙해지더니 올해 초부터는 아예 생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산부인과에서 몇가지 검사를 했는데 나팔관이 좁아져 폐경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지금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폐경이 너무 일찍 와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나 걱정입니다. (분당.41세 주부 C)

<답> 폐경은 50세 전후에 오는 게 정상입니다. 의학적으로 40세 이전에 폐경이 올 때 조기(早期) 폐경이라고 하며 45세 이후에 폐경이 오면 남보다 좀 이르긴 해도 정상적인 시기로 봅니다.

조기 폐경 때 나타나는 증상은 정상적인 폐경 때와 마찬가지예요. C씨도 폐경 전에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가슴 두근거림.불면증.신경과민 등 갱년기증후군 증상이 나타났지요□ 폐경이 될 땐 이런 증상과 함께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지요. 통상 처음엔 월경주기가 길어지다가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 폐경이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40세 전후에 생리가 없어진다고 모두 폐경은 아니죠. 예컨대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거나 늦둥이를 임신한 경우에도 당연히 생리가 안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조기폐경 진단은 난소 호르몬검사를 통해 난소가 기능을 하지 않는 부전(不全) 상태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조기 폐경의 원인은 아직 잘 몰라요. C씨의 폐경은 나팔관이 막힌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단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특히 조기 폐경이 된 여성은 반드시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50세까지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생리를 하기 때문에 치료는 50세까지 받을 것을 권합니다.

C씨처럼 40대 초반에 폐경이 된 경우에도 골밀도 검사를 한 후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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