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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명, 눈뜨면 급증…이천 기숙학원 집단 식중독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어린이집에서 달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식중독 예방을 위한 급식시설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어린이집에서 달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식중독 예방을 위한 급식시설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경기도 이천시의 한 기숙학원에서 학생 70여명이 고열과 복통, 설사 등 이상 증상을 호소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천시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검체 채취 검사까지 벌였는데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이들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보고 감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23일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A기숙학원에서 생활하는 한 학생이 복통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환자는 다음날 2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무려 71명이 고열과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학생 중 1명은 병원 신세까지 지었다.
A기숙학원 측은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잇달아 나오자 17일 이천시 보건소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역학조사에 나선 보건 당국은 환자의 상당수가 고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코로나19 긴급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유증상자들과 조리 종사자(14명) 중 6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이들의 가검물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과 캄필로박터균 등이 검출됐다.

이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이들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가검물과 기숙학원의 6일 치 보존식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정밀히 조사해 원인을 찾고 있다"며 "이들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은 아닌 만큼 학원은 현재 정상 운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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