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국회·청와대 세종시로"…배현진 "투기 조장 여당 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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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부동산을 잡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역시 투기 조장 일등 집권 여당답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알짜배기 지역마다 개발 정보를 미리 흘려주고 절호의 투기 매수 찬스를 알려주는 문재인 정부의 하청 정당답다"며 "온 나라 부동산이 쑥대밭인 이 시점에 '세종시 국회 이전'이라는 국가개발의 거대 담론을 던졌다. 투기 조장 일등 정부와 집권 여당답다"고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행정수도를 옮기자는 건, 지난번 헌법재판소 판결문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게 결정됐다"며 "이제 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비상대책위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배 대변인은 또 김태년 대표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선 "윤미향 논란, 부동산 정책 전환 등 국민의 듣고자 하는 말은 오늘도 언급되지 않았다"며 "정부·여당에 남몰래 도는 연설문 참고서가 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총 29장의 연설 원고 중 난장판이 된 문재인식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언급은 한 페이지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며 "국민이 혼돈에 빠지고 눈물로 호소하는데 사과는 없고 엄포만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행정수도의 완성은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의 혁신성장을 위한 대전제이자 필수 전략으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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