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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21대 초선 의원 부동산 재산 11억7000만원…국민 평균 4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부동산재산 분석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21대 초선 국회의원 부동산재산 분석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21대 초선 국회의원의 부동산 재산은 1인당 평균 11억7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평균 부동산 재산의 약 4배에 달한다. 이들 10명 중 3명은 주택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결과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초선 의원 중 부동산 신고액 상위 10%의 평균 부동산 재산은 58억원에 달했다”며 “전체 초선 의원은 평균 11억7000만원 가량을 보유했는데 이는 국민 평균의 4배”라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21대 초선 의원 151명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총 1768억원이다. 경실련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시세를 반영하면 실제로는 1인당 평균 부동산재산은 1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현 통합당) 초선 의원의 1인당 부동산재산 신고 평균액이 18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현 민주당)이 7억8000만원, 열린민주당이 6억4000만원, 국민의당이 2억8000만원, 정의당이 2억4000만원 순이었다.

초선 의원 중 부동산 부자 1위에서 3위까지는 모두 통합당 소속이었다. 백종헌 의원이 170억1800만원으로 부동산 신고액이 가장 많았다. 168억5000만원을 신고한 김은혜 의원과 103억5000만원을 신고한 한무경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6억4000만원으로 부동산 신고액이 가장 많았다. 각종 부동산 의혹으로 더불어시민당(현 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58억9000만원으로 전체 초선의원 중 6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초선 의원 중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151명 중 42명(27.8%)으로 나타났다. 이 중 7명은 3채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주택자는 26명(17.2%)였다. 3주택 이상 보유자는 민주당은 김주영·김홍걸·양정숙 의원, 통합당은 김희곤·황보승희·서정숙·윤주경 의원 등이었다.

초선 의원 보유 주택의 서울·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각했다. 초선 의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 173채 중 82채가 서울에 있었다. 경기·인천까지 포함하면 119채(68.8%)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실련은 "국회가 집값 안정과 고위공직자의 투명한 재산공개를 위해 관련법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며 "부동산 재산은 모두 실거래가로 신고하고 부동산 재산이 많거나 다주택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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