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확산세는 줄었지만…'깜깜이 확진자' 2명 감염경로 오리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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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창일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이틀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2명에 그치면서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깜깜이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3일과 14일 신규 확진자 각각 1명에 그쳐 #고위험시설 전수조사도 2만5000여명 음성 #깜깜이 확진 2명 접촉자 중 추가확진 없어

13일부터 코로나19 확산세 감소

지난 8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를 찾은 초등학생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전 사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3일과 14일 광주 지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각각 1명이었다.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169번 확진자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입국한 사례다.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중 지역 내 감염사례는 광주 116번과 접촉한 광주 170번 확진자가 유일하다.

광주 지역은 지난달 27일 광주 34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일 22명, 4일 16명, 8일 15명 등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총 137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15일은 아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받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재검사 판정이 나와 보건당국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15일 재검사 중인 사례에서 음성이 나온다면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위험시설' 2만5000명 음성

광주시는 다단계 및 방문판매 업체와 교회, 사찰, 고시학원, 배드민턴 클럽, 사우나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속하는 요양원 등을 번지는 상황을 우려했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이후 노인요양시설 관련 감염은 한울요양원(11명)과 아가페실버센터(7명) 등에서 멈췄고 추가 감염 사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8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가 코로나19 고위험시설을 상대로 진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도 긍정적이다. 광주시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요양보호시설과 요양병원, 정신보건시설 등 고위험 시설 260곳의 종사자 1만1342명과 입소자 1만1352명 등 총 2만926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15일 현재까지 2만4985명(85.3%)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278명은 15일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깜깜이 확진자 2명 감염경로 어디?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확산세가 주춤하는 상황을 반기면서도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있어 안심하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161번과 12일 확진 판정 받은 광주 168번 확진자 2명이 깜깜이 감염사례로 남아 있다.

161번 확진자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광산구 하남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받았고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의심증상 발생했다. 168번 확진자는 소방차량 설비업체 종사자로 지난 7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생했다.

광주시는 2명의 확진자가 감염원을 감추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소연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확진자들의 진술과 GPS 위치정보의 차이는 없고 대부분 일치한다"며 "다만 기존 광주지역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가 확인한 161번 확진자와 168번 확진자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류소연 단장은 "아직 2명의 확진자로 인한 추가 확진자는 없다"며 "증상 발현일로부터 14일까지 범위를 넓혀 접촉자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