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공학 의약품 1호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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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의약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건당국의 공식 신약 승인을 받았다.

21일 바이오벤처기업인 셀론텍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자기유래연골 세포치료제인 `콘드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출시 뒤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시험결과 제출 등을 조건으로 생명공학 의약품으로 시판할 수 있도록 정식 허가했다.

식약청은 "생명공학산업에 대한 지원, 육성차원에서 우수한 생명공학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기업이 개발한 회복불능 질병치료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한 결과,미국 FDA와 동일한 허가조건인 시판 후 임상자료제출을 조건으로 셀론텍의 콘드론을시판허가했다"고 말했다.

게놈지도완성으로 난치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가운데 나온 콘드론은 식약청의 정식 승인을 받은 국내 1호 생명공학 의약품이다.

콘드론은 노화나 운동중 부상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무릎연골 손상으로 목발이나 인공관절에 의지해야 하는 관절환자 자신의 정상 연골세포를 떼어낸 뒤 이를 셀론텍의 특수제조실험실에서 배양한 일종의 세포덩어리이다.

특히 죽은 세포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환자 자신의 건강한 세포를 배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세포나 조직를 이식하는데 따른 면역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개인맞춤 의약품'으로 이같은 세포 치료제가 제품화된 것은 미국 GTR사의 `카티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다.

이 의약품은 병원에서 관절환자의 정상 연골조직을 채취한 뒤 셀론텍에서 이를대량 배양, 자가유래연골 세포치료제인 콘드론으로 완성한 다음 다시 의료기관으로옮겨 전문의가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용된다.

셀론텍은 "선진국에서 이 자기유래 연골세포 치료제로 이식수술을 시행한 결과,미국의 경우 수술받은 213명의 환자 모두 2년 뒤 검사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치료효과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셀론텍은 연골세포치료제 국산화로 연간 5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인공관절 보형물에 대한 수입대체효과뿐 아니라 연골손상환자의 사회복귀를 앞당기는 등 국민보건향상과 의료비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기대하고 있다.

셀론텍은 콘드론 개발을 위해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30명의 연구원과 60억원을 개발비를 투입했으며, 앞으로 호주와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22개국에 수출,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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