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양식(補養食), 그러나 살찌지 않는 비방(秘方)

중앙일보

입력

겨울철은 몸을 보양(補養)하기에 적합한 계절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일부 여성들은 열량(熱量)이 축적되어 살이 찌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한다.

보양식을 하는 과정에서 사실 이런 일들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이는 보양의 방법이 잘못되어 초래되는 것이다.

온당한 보양법은 비만을 초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다이어트 효과를 발휘한다.

자, 그럼 이제 양호한 보양효과를 발휘하며 다이어트 작용도 함께 꾀할 수 있는 보양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날씬한 몸매, 미용을 위한 양약 - 두충차(杜仲茶), 두충주(杜仲酒)

두충이란 약재는 두충科 식물 두충의 나무 껍질을 말한다. 옛날에 이름이 두충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어떤 나무를 잘라서 달여 먹자 허리와 무릎의 통증이 사라지고 전신이 가뿐해지며 정력이 충만해졌다고 해서 이를 두충이라 이름 하였다고 한다.

두충나무의 껍질이나 잎을 잘라보면 끈적한 실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래서 이를 '목면(木棉)'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 두충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태아(胎兒)를 안정시키고 신(腎)의 양기(陽氣)를 보(補)하며 근골(筋骨)을 강건(强健)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신허(腎虛)로 인한 요통에 응용한다. 그래서 겨울철에 적합한 보품(補品)으로 여긴다.

두충차는 두충을 건조시킨 후 이를 잘게 썰어 만든 것인데, 이는 혈압을 내리며 부작용이 없는 가품(佳品)이기도 하다.

그리고 두충으로 만든 두충주는 위에서 이야기 한 효능 이외에 강장작용(强壯作用) 및 조루(早漏)나 유정(遺精)을 치료하는 작용도 한다.

두충주는 약 50g의 두충에 주정(酒精) 35도(度) 정도의 술 600ml로 담아 1개월이 지난 후 복용하는 것이다. 복용할 때는 5g의 술에 같은 양의 음료를 같이 섞어 마신다.

최근의 임상실험 결과에서 두충은 아주 훌륭한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는데, 비록 그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통계적 수치에 의하면 믿을 만한 것이어서 이를 복용하면 보양의 효과를 볼 뿐 아니라 다이어트의 효과도 달성하니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 할 만하다.

2. 불로(不老)의 전설 - 구기자

구기자는 일종의 강장약(强壯藥)인데, 고인(古人)들은 이를 사람을 불로장생(不老長生)케 하는 약이라 여겼다.

한방에서는 간(肝)과 신(腎)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체액(體液)을 증가시킨다고 여긴다.

그래서 전신쇠약증, 요통, 무릎의 통증, 현기증, 두통 등의 증상에 응용한다.

겨울철의 보양을 위해서는 이를 죽(粥)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을 권한다.

1) 구기자 20g, 쌀 60g, 계란 1개, 파 하나를 준비한다.

2) 먼저 구기자를 가루로 만든 다음, 적당한 물을 부어 솥에 넣고 끓이는데, 전체 물의 양이 절반이 되도록 달인다.

3) 그런 다음 여기에 물로 30분 정도 불린 쌀을 넣고 같이 끓여 죽을 만든다.

4) 죽이 다 되면 불을 끄고 바로 계란과 잘게 썬 파를 넣어 잘 섞은 후 복용한다.

이 죽은 몸의 음액(陰液)을 증가시키고 신(腎)을 보(補)하며 간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눈을 밝게 하면서 아울러 양호한 다이어트 효과를 나타낸다.

3. 약이 되는 요리 처방

한방의 고대 처방에는 겨울보양과 다이어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아래와 같은 것을 들고 있다.

* 팔진(八珍) : 당귀, 지황, 구기자, 작약, 백출, 복령, 대조(大棗), 감초

* 사신(四神) : 연자육(蓮子肉), 검실(검實), 산약, 복령

* 사물(四物) : 당귀, 천궁, 작약, 지황

* 단방(單方) : 인삼, 당귀, 전칠(田七), 두충 등 - 단독으로 한 가지 약을 이용 가능

복용방법

1) 먼저 위의 처방 중 하나를 선택한 다음 이를 큰 질그릇 속에 담는다.

2) 닭이나 오리, 돼지족발, 뱀장어, 자라 등을 준비해 적당히 처리한 다음, 같이 질그릇 속에 넣고 술과 물을 함께 붓거나 혹은 술만 넣어 천천히 열을 가해 달인다.

3) 고기 속의 유효성분이 탕 속에 잘 우러나고 뼈가 물렁해지면 바로 복용한다.

이런 탕은 약재 특유의 향기가 온 집안을 향기롭게 한다. 만약 감기로 인해 몸의 흡수기능이 떨어지고, 또 바깥으로부터 받은 사기(邪氣)가 몸 속에 머물러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동절기의 보양은 신체의 컨디션이 제일 좋을 때 시행해야 한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경우 등은 복용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사신(四神)이란 약들은 그 약성이 아주 온화(溫和)하고 자양성(滋養性)이 강하며 위(胃)와 장(腸)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감기로 인해 체력이 허약한 상황에서 다소간의 식욕만 있어도 이를 복용할 수 있다.

그리고 두충주나 두충차, 구기자는 기본적으로 몸에 들어온 사기(邪氣)를 가두어 두는 문제가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금기사항 없이 복용해도 상관이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