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14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여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초선 의원들의 올바른 생각과 용기를 '잘못'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거부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심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박 시장을 조문했다.
이에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대체 무엇을 사과한단 말인가. 그리고 누구에게 사과한단 말인가. 지금 사과해야 할 것은 여권에서 가해지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고, 오직 4년 동안 홀로 고통을 겪었을 피해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심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또 피해자와 같은 여성으로서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진상을 규명하는데 목소리를 높여도 모자랄 판에, '당원들의 탈당'을 핑계로 여당 눈치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부대변인은 또 "심 대표가 '저는 조문하고 명복을 빌었다'는 민주당을 향한 변명과 함께,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궤변도 늘어놓았다"며 "심 대표의 행동을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을 향해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고,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사리사욕에 따라 날치기했던 당"이라고 비판하며 " '정의'는 사라지고,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하며 정치적 '계산'만이 남아있는 정의당의 씁쓸한 모습을 21대 국회에서도 우리는 또다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