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촉진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의 진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지(紙)가 1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신경과 전문의 아모스 코르스진 박사는 제19번 염색체에 있는 아폴리포단백질(APOE)이라고 불리는 유전자가 다발성경화증의 진행을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코르스진 박사는 이 유전자는 지질(脂質)의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신경성장인자의 기능도 한다고 밝히고 다발성경화증 환자중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다른 환자보다 빨리 신체적인 기능장애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유전자가 다발성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유일한 인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유전자 검사법이 환자에 따라 증세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예측할 수 있는 신빙성 있는 방법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코르스진 박사는 말했다.

현재는 환자에 따라 어떤 환자는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신경발작과 진행성 신체기능 장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또 어떤 환자는 상당히 오랫동안 증세가 사라지는데 이런 환자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코르스진 박사는 이 유전자의 발견이 당장 임상적 의미를 갖지는 못하겠지만 일부 유럽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APOE의 합성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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