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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생각없이 뱉은 말 위험해…배현진, 양심있다면 사과할 것"

중앙일보

입력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양심과 예의가 있는 분이라면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 없이 뱉은 국회의원의 '말'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의 말 한 마디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당의 지지율을 크게 떨어뜨릴 수도 있으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언제 실수할지 모르니까 저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더욱 철저하게 하고 항상 공부하겠다”며 “그런 점에서 오늘 9시 30분에 예정되어 있었던 PD수첩과의 인터뷰를 고민 끝에 새벽 7시 무렵 급하게 취소한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어제 새벽까지 3시까지 공부하고 답변을 고민했지만 제 스스로도 제작진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해 급하게 취소했다”며 인터뷰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무식하게, 위험하게 답변해서 전 국민에게 욕먹는 것보다 제작진에게 욕먹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주장했다.

13일 오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13일 오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앞서 배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이 찾던 박주신 씨가 귀국했다.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당당하게 재검 받고 2심 재판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달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시작부터 끝까지 틀렸다"며 "배현진 의원이 거론한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 씨의 병역법 위반 혐의는 2013년 무혐의 처분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박주신 씨를 당사자로 하는 2심 재판이 아니다"라며 "박주신 씨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재판"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13일 배 의원의 사실 확인에 오류가 있다는 논란을 담은 기사를 첨부하며 “배 의원도 이 기사를 읽어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읽어본다면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서 매우 부끄러움을 느끼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양심과 예의가 있는 분이라면 사과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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