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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빈소 찾은 이낙연·이해찬…"이게 나라냐" 시민 고성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다 일부 시민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다 일부 시민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민주당 의원 등이 12일 저녁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25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내실로 이동해 유족들과 과거 총리 시절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대신 송갑석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2005년 이 대표가 총리 시절 총리공관에 백 장군을 비롯한 장군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한다”며 “위례신도시 지역이 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이라 그곳에 신도시를 만들고 일부를 군복지시설로 조성하는 문제로 협의하는 자리였는데 당시 백 장군께서 후배들을 대단히 아끼고 건강했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이 대표가 유족에 추억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변인은 “상주인 백남혁 장남이 ‘고인이 건강했던 시절 대전현충원에 가기로 가족들 간 사전 이야기가 돼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장 복도에서 일부 시민은 이 대표를 향해 “장군님을 이렇게 대우할 수 있냐”, “이게 나라냐”, “동작현충원에 왜 못가느냐” 등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낙연 의원도 이날 저녁 7시20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이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께 조문한 뒤 내실로 이동해 유족과 면담했다. 빈소를 나온 정 총리는 취재진에게 “고인은 6·25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며 “정부에서는 육군장으로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이 조문했다. 노 비서실장은 유족에게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시고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시다”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유족과 내실에서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빈소를 나왔다. 노 비서실장은 ‘한마디 해달라’, ‘대전현충원 안장에 대해 입장이 무엇인가’ 등의 기자들 질문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야당 “대전현충원 안장 아쉬워”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야권인사들도 각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본인이 생전에 6·25 전사 장병과 함께 (서울현충원에) 안장되기를 원하신 것으로 안다”며 “뭣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동작동(서울현충원)으로 모시는 게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고 정부가 이 어른을 제대로 동작구에 모시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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