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과 예방 - 우울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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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는 환자 스스로 "기억 능력이 떨어졌다"고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보다 환자의 기억력 장애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행동상의 문제로 인하여 주위에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을 때 "환자가 예전 같지 않다"고 이야기하며 가족들이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에 비하여 노년기 우울병 환자들은 흔히 "기억력이 떨어져 일을 할 수 없다"고 호소하며 스스로 병원을 방문합니다.

우울병은 경중의 차이는 있으나 기억 장애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울병으로 인한 인지 기능 장애는 우울 증상이 회복되면서 호전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우울병 환자들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떨어져 있고, 선택적인 주의력을 밝고 행복한 쪽 보다는 어둡고 불행한 쪽으로 기울입니다.

따라서 우울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기억 능력의 장애나 학습 능력의 장애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 조건하에서 보다 잘 나타납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실어증, 실행증이나 수행 능력 장애 등은 우울병 환자들에서 관찰 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기억 장애를 호소하는 노인 환자에게 우울병의 진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기억 수행 능력에 지장이 없는 우울병 환자가 기억 상실에 대한 호소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가 우울 증상을 종종 같이 가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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