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행사 '풍성'] 호남·충청·강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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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은 1년 중 달이 가장 크고 밝은 정월 대보름. 예로부터 이날 농부는 풍년농사를,어부는 풍어를 빈다. 마을마다 풍물패가 집을 돌며 길놀이 ·지신밟기를 하면서 액막이를 하고 가정에서는 오곡밥을 짓고 부럼을 깬다.

휘영청 밝은 달과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기도 한다. 올해도 호남과 충청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달맞이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호남=광주에서는 누리문화재단이 6일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북구 청소년수련관 운동장에서 ‘신사년 정월 대보름 달맞이 한마당’을 펼친다.

행사는 ▶지신밟기▶달맞이 기원 비나리▶쥐불놀이▶줄다리기▶달집태우기▶강강수월레▶탈춤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또 광주시립 민속박물관은 4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박물관 앞 광장에서 정월 대보름 잔치를 한다.

민속놀이 경연(제기차기 ·널뛰기 ·들독들기 ·덕석고싸움 ·가족 줄넘기 등) 과 민속공연(판소리 ·설장고 ·한량무 ·북춤 등) ,달집 태우기,쥐불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에서는 주민 1백여명이 7일 오전 10시쯤부터 농악놀이를 하고, 오후 6시쯤부터는 임경업 장군 제사를 지낸 뒤 횃불을 들고 성곽(1천4백m) 위를 돌고 달집을 태운다.

전주의 다가공원에서는 전라세시 풍속보존회가 6일 오후 5시부터 전야제를 펼친다.

7일에는 쥐불놀이 ·장승세우기 ·달집 태우기 ·다리밟기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광주=이해석·전주=서형식 기자

강원=춘천시에서는 7일 오후 5시 공지천 시민공원에서 민속놀이와 공연이 열린다.

지신밟기,달집태우기 등의 대보름 행사 및 강강수월래, 쥐불놀이 등 대보름 놀이와 함께 춘천의 바퀴수례싸움도 특별 시연된다. 컴퓨터로 보는 사이버토정비결, 대보름 음식 시식회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에서도 오후2시부터 ‘회촌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장승과 솟대 세우기,달집 태우기 등의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강릉 남대천에서는 달 뜨는 시각에 맞춰 망월제(望月祭) 가 열린다. 짚으로 사람 모양을 만들어 액(厄) 과 함께 강물에 띄워 보내며 풍년을 기원하는‘어부식 달집 태우기’가 열린다.

큰 용머리에 1백m가 넘는 새끼줄을 달아 시민들이 이를 잡고 지신을 밟으며 풍년,풍어,사회안녕을 기원하는‘용물달기’도 재현된다.

속초시 청호동 엑스포장에서는 7일 오후 3시부터 각종 민속놀이와 액집태우기 등의 정월 대보름 맞이 민속축제가 열린다.

삼척시는 정월대보름에 맞춰 죽서문화제(5∼9일) 를 연다.대보름날에는 오십천 둔치에서 기줄다리기 등 이 지역 특유의 민속놀이와 망월놀이 등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춘천=이찬호기자

충청=대전 동구는 7일 산내초등학교에서 돌림병을 물리치기 위한 의식인 ‘산내 공주말 디딜방아 뱅이’를 재연한다.

충남 금산군은 6∼7일 금산읍 양지리 장동마을에서 주민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달집짓기와 연날리기 대회,금산농악판굿,디딜방아 액맥이 놀이 등을 펼쳐는 ‘금산 장동 달맞이 축제’를 연다.

이와함께 술잔에 비친 달을 마시는 달마시기 대회,모든 대회 참가가자 어울리는 뒤풀이 어울마당 등도 준비돼 있다.

40여년간 돌공예를 해온 배방남(61) 씨는 7일부터 14일까지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 자신의 집에서 장승축제를 연다.

배씨는 지난 1년간 자신이 직접 깍은 장승 1백30여점을 집 안마당에 전시한다. 장승가운데는 달마상 ·변강쇠 ·목마 등 다양한 형태의 장승이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없다.

천안문화원은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천안 삼거리공원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해 연날리기 ·윷놀이 ·널뛰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보름 축제를 연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에서는 7일 오전 탑신제(충북도 민속자료 1호) 가 열린다.

마을어귀에 잡석으로 쌓아 올린 높이 5m,밑둘레 7m의 원추형 탑 앞 제단에 돼지머리 ·술 ·과일 등 제물을 차리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다.

또 올해는 4년만에 윤달이 낀 해로 대보름 전날인 6일 탑 옆에 세울 솟대를 다시 만든다.높이 6m쯤의 소나무를 깍아 세우고 그위에 오리 모양의 새를 앉힌다.마을주민들이 목욕재계후 솟대로 세울 소나무에 제(祭) 를 올리고 제작에 들어간다.

주민들은 수백년간 행해져 온 탑신제 덕분에 6.25 등 큰 재앙때도 화를 겪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청주=조한필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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