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새하얀 담비가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은 8일 “지난 4월 설악산 한계령 인근에서 알비노 담비 개체를 무인 센서카메라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알비노 개체는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색을 내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온 몸이 흰색인 개체를 말한다.
새하얀 담비…따돌림 없이 친구와 다닌다
담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그 중에서도 털이 흰 알비노 개체는 드물다. 공단 측은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담비가 2018년 9월 설악산 한계령 인근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던 알비노 담비와 동일한 개체로 추정했다. 통상 담비의 활동범위 60㎢보다 더 넓은 약 80㎢를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알비노 개체는 흰색 털 때문에 천적의 눈에 띄기 쉬워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담비는 세 마리 무리 안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알비노 담비와 함께 다니는 다른 두 마리 담비는 부모·자식이나 형제·자매 등 가족 관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계룡산에선 '불새' 호반새도 발견
계룡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 6마리를 발견했다. 해마다 5~6월 6~7마리정도 발견되는 철새로, 부리부터 털까지 온 몸이 붉은색이라 ‘불새’로도 불린다.
호반새는 계룡산 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깃대종’으로 지정된 종이다. 1993년 이후 해마다 여름이면 계룡산에 날아와 먹이활동과 짝짓기를 한 뒤 10월 즈음 필리핀 등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이동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