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중도층 민심이 더불어민주당과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논란과 6·17 부동산 대책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8.3%로 지난주보다 2.9% 하락했다. YTN의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7.4%포인트 하락한 지난 4월 5주차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3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2주 차 조사(39.9%) 이후 20주만이다.
반면 통합당은 전주보다 2.0%포인트 오른 30.1%로 나타났다. 지난 3월 4주 차(30.0%) 이후 14주만에 30%대에 턱걸이로 진입했다. 민주당과의 격차는 지난 3월 3주차(8.5%) 이후 15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서울, 20대,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통합당은 부산ㆍ경남(PK), 20대, 중도, 학생ㆍ주부 계층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무당층은 1.0%포인트 상승한 15.7%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29세가 31.6%로 70세 이상(30.2%)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40대(48.6%)에 비해 17%포인트나 낮은 지지율이다. 18~29세만 놓고 보면 통합당 지지율이 32.0%로 민주당보다 소폭 높다.
이념성향 중도인 응답자들 역시 민주당 지지율은 35.0%에 그쳐 통합당(32.0%)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선 59.7%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20대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논란으로 취업 불만과 불안이 더 심화됐고 결국 정부ㆍ여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6ㆍ1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부동산 논란도 정부 여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 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전주보다 3.5%포인트 빠진 49.8%로 나타났다. 6주 연속 하락으로, 40%대는 15주만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2.8%포인트 오른 45.5%로 집계됐다. ‘모름ㆍ무응답’ 은 4.7%였다. 서울ㆍPK, 30대ㆍ50대, 중도층, 사무직 등이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부정평가는 무당층에서 61.8%, 중도층에서 52.5%로 나타나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6만1581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1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 4.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