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백혈병 암세포 치료 단백질 추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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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박래길교수팀이 최근 무주 덕유산 신갈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식물에서 골수성 백혈병 암세포를 획기적으로 죽이는 당결합단백질(lectin-Ⅱ)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박교수팀은 겨우살이 식물에서 추출한 당결합단백질을 백혈병 암세포에 주입, 실험한 결과 정상세포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55%이상 죽이는 것을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박교수팀은 또 이 추출물을 대장암 덩어리인 세포주에 주입했을 때 암세포 고사율이 25-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추출물은 정상세포에서는 잘 활동하지 않고 암세포에서 왕성하게 활동,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자생하는 겨우살이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이 암세포를 획기적으로 죽이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항암치료약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의학전문지 바이오케미칼 파마콜로지(Biochemical Pharmacology) 최근호에 발표된데 이어 세계 최대규모의 화학자 연구 정보망인 인터넷 ChemWeb에도 올려져 전세계 암연구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교수는 "한방에서 암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겨우살이 식물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게 됐다"며 "이번에 추출한 성분은 독일에서 개발돼 이미 항암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헬릭스(Helix)에 비해 암세포 사멸효과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익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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