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치료및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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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치료요법

인류가 앓아온 가장 흔한 질환중의 하나이면서도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의학으로서 특효약을 아직 개발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감기의 치료는 원인균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을 시행못하고, 다만 나타나는 환자의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만이 최상의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안정요법이 감기치료에선 가장 주요한 치료법이라고 하겠다. 감기가 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안정하며, 균형있는 영양식을 섭취하여 환자의 전신상태를 좋게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약물요법으로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제들을 투여한다.

다시 말해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환자의 고통과 증상을 덜해 줄 수 있는 일반대증요법으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안정 휴식하고, 실내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 주고, 몸을 깨끗이 하고, 영양가가 많고 소화가 잘 되는 식사를 하고, 보리차를 많이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또한 개개의 증상에 따라서, 약물대증요법을 쓰기도 한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복용하고, 기침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고, 가슴이 아프면 진해제를, 기도의 과민성 수축이 올 때에는 기관지확장제를, 가래가 있으면 거담제를 복용하거나 설탕물, 꿀물, 쥬스, 보리차 등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콧물이나 재채기가 있으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등의 요법이 이것이다.

▶치료약물

A.해열 진통제
열이 심하고 보채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 초기 1-2일간 사용할 수 있으나 합병증 등의 진단을 지열시킬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은 피해야 한다.

열성 경련의 위험이 있거나, 기관지천식, 선천성 심질환과 같은 심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
acetaminophen(60㎎/㎏/24시간, 4-6회 분복)이 소아에서 가장 안전하게 널리 사용되는 약제이다.

그러나, 과량 복용시에는 간독성이 있으므로 간질환 환자에서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ibuprofen(10-15㎎/㎏/dose, 4-6시간마다)도 흔히 사용되는 약제로서 위염, 혈소판 기능장애, 신기능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과거에 감기약의 대명사처럼 사용하던 aspirin은 Reye증후군관의 연관성으로 소아에서 해열제로는 더 이상 사용되고 있지 않다.

B. 항히스타민제와 충혈완화제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효과는 있으나 감기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콧물이 진해져서 코막힘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이씅며 진정작용 등 부작용도 흔하다. 특히 영아에서는 부작용에 민감하므로 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코막힘에 대해서는 충혈 완화제를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0.25-0.5% phenylephrine 또는 1% ephedrine 제제의 drops 또는 분무제를 사용한다.

4시간마다 투여할 수 있고 증상의 일시적인 완화에는 효과적이나 장기간 사용할 때에는 약제에 의한 비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3-4일 이상 사용하면 안된다.

경구용 혈관 수축제는 어린 소아에서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고 빈혈, 혈압 상승 등 심혈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와같이 코막힘의 증상의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약제는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확실하지 않으므로 약제의 사용보다는 환자의 수분 섭취를 늘이고,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높이고, 생리적 식염수를 코에 뿌려주어 분비물을 묽게 하여 배출이 용이하게 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C. 진해 거담제
대부분의 감기 환자에서는 기침이 심하지 않다. 심한 기침이 있을 때에는 감기 보다는 다른 호흡기 질환을 우선 의심해야 한다.

기침은 호흡기의 중요한 방어기전의 하나로서 객담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므로 가래가 있을 때에는 진해제를 사용하면 안된다. 기침이 심하고 하기도 감염의 증거가 없으면 dextromethorphan(1㎎/㎏/24시간, 3-4회 분복), codeine(1-1.5㎎/㎏/24시간, 3-4회 분복) 등을 사용한다.

거담제는 소아에서는 효과가 확실하지 않아 사용이 권장되고 있지 않다.

D. 항생제
세균성 합병증이 없으면 항생제를 사용하면 안된다. 항생제는 감기의 경과를 단축하거나 세균성 합병증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환자의 정상균 총을 내성균주로 바꾸게 되면 발진, 설사 등의 가벼운 부작용으로부터 위막성 대장염 등의 심한 부작용도 유발할 수 있다.

▣소아치료

감기에 걸린 아이는 먼저 안정시키고, 열이 심하거나 통증이 있어 보챌 때에는 해열제를 먹이는게 도움이 된다.

특히 수두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아스피린 계열의 해열제는 사용하지 말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독감이나 수두에 걸린 상태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치명적인 '라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도 세균성 합병증이 생기기 전이라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한편 감기에 걸린 아이는 코가 막혀 잠을 잘 못잔다거나 우유를 잘 먹지 못해 보채게 된다. 이 때에는 코 안에다 소독된 생리 식염수를 주의 깊게 몇 방울 떨어뜨려 콧물을 묽게 해주면 콧물 제거에 도움이 된다.

코막힘을 제거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만 코에 뿌리는 항히스타민 점비액을 쓸 수도 있는데, 이를 장기간 사용하면 점막에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소아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고 3 - 5일 이상은 지속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방안에 가습기를 틀어주어 실내의 습도를(50 - 60%) 높여 주는 것도 좋다.

감기에 걸린 아이는 식욕이 떨어져서 무엇이든지 잘 먹으려 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씩 먹이도록 하고 보리차나 주스 등을 자주 마시게 하여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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