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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추려 애쓰는 아이폰12···박스에 충전기·이어폰 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버 ‘에브리씽애플프로’가 최신 IT기기 소식에 밝은 18세 개발자 맥스 웨인바흐의 도움을 얻어 제작한 아이폰12(가칭)의 유출 렌더링 이미지. [사진 유튜브 계정 @EverythingApplePro]

유튜버 ‘에브리씽애플프로’가 최신 IT기기 소식에 밝은 18세 개발자 맥스 웨인바흐의 도움을 얻어 제작한 아이폰12(가칭)의 유출 렌더링 이미지. [사진 유튜브 계정 @EverythingApplePro]

올 3분기(7~9월) 출시될 '아이폰12'(가칭)의 박스에서는 충전기(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5세대(G) 통신칩 등 단가가 높은 부품을 탑재하면서도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신형 아이폰 가격 낮추려 충전기·이어폰 뺄 듯  

애플의 신제품 정보에 능통한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가를 낮추기 위해 박스에 액세서리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전기나 이어폰을 빼면 5G용으로 들어간 부품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댑터는 제외돼도 아이폰 하단부에 위치한 충전용 라이트닝 포트와 USB-C 포트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포함될 전망이다. 박스 안에는 아이폰과 케이블만 들어있는 구조다.

애플코리아에서 3만9000원에 정식 판매하는 18W 어댑터. [사진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코리아에서 3만9000원에 정식 판매하는 18W 어댑터. [사진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의 이번 결정은 최신 아이폰을 구매할 소비자 상당수가 한 차례 이상 아이폰을 구매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번들로 넣어주는 대신, 완제품(스마트폰) 가격을 낮추는 편이 아이폰 판매량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이어폰의 경우 아이폰 이용자 상당수는 선이 없는 '에어팟'을 구매해 사용하는 추세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디넷·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2에 어댑터를 넣지 않는 대신, 20와트(W) 초고속 충전기를 별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W 충전기는 기존 18W 대비 충전속도가 빠르다.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지면서 아이폰12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전망이다. '아이폰12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가격이 가장 낮은 제품)이 될 아이폰12는 649달러(약 77만원)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아이폰11(699달러)과 비교하면 50달러가량 가격이 낮아진다. 5G폰인 649달러보다 100달러 낮은 4G(LTE) 아이폰12 모델도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아이폰 판매 줄어도 서비스 매출은 성장   

최근 들어 애플은 음악·게임·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아이폰 가격을 낮추고 있다. 애플뮤직(월 9.99달러), 애플 뉴스플러스(월 9.99달러), 애플 TV플러스(월 4.99달러) 등 각종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1~3월)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29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감소했지만, 서비스 부문 매출은 133억 달러(약 16조원)로 16.6% 증가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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